집행유예 박유천 "팬들께 미안" 울먹…"마약 안했다" 기자회견 이어 또 눈물

박유천 1심 선고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
법원 "박유천 초범...재사회화 기회부여"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10일 3차 공판

구치소 나오며 눈물 흘리는 박유천 (사진=연합뉴스)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을 받던 박유천이 2일 징역형에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났다.

박유천은 이날 오전 11시 25분께 수원구치소에서 나오면서 "앞으로 사회에 많이 봉사하면서 열심히, 정직하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유천은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진심으로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담담하게 말하다가 팬들이 많이 나왔는데 하고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눈물을 글썽이며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떨궜다.

항소 계획을 묻는 말에는 "정직하게 살겠다"고 답했다.

다소 수척한 얼굴로 취재진의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낸 박유천은 오전 10시 수원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140만원 추징과 보호관찰 및 치료 명령을 받았다.

수원구치소 나오는 박유천 (사진=연합뉴스)

박 씨가 인터뷰를 하는 동안 한국과 일본의 팬 수십 명은 박 씨를 응원하는 문구(Always Beside of Park Family)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그의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

박유천의 마약혐의는 옛 연인인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씨의 제보로 밝혀졌다.

박씨와 황씨는 2~3월께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ｇ을 구매해 6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이에 앞서 지난해 9∼10월 소지하고 있던 필로폰을 황 씨와 같이 투약한 혐의도 받는다. 황씨에 대한 공판은 오는 10일 이어진다.

박씨의 사과와 봉사 약속에 네티즌들은 "거짓말로 기자회견할 땐 언제고", "마약 절대 안했다던 기자회견 때도 눈물 보이지 않았었나?", "마약범을 너무 쉽게 풀어준다", "봉사는 안해도 되니까 앞으로 마약이나 하지마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씨는 지난 4월 자신을 향해 마약 수사망이 좁혀오자 기자회견을 자청해 "마약을 생각해 본 일도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바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