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영생 와이에스티 대표는 “후에시(市) 유적보존센터(HMCC)로부터 20년 센터 운영권을 확보한 상태”라며 “센터 개장 한 달 만에 베트남 현지인들과 유럽·미주 지역 자유여행객의 방문이 세 배 가까이 늘었다”고 말했다.
후에왕궁은 19세기 초부터 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까지 응우옌 왕조의 궁으로 쓰였다. 베트남 최초의 통일 왕조이자 마지막 왕조가 쓰던 왕궁은 전쟁을 겪으며 입구와 태화전 등을 빼고 대부분이 파괴됐다.
전 대표는 “지난 10년간 왕궁 복원사업 공정률이 30%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후에시를 직접 찾아가 ‘제작비를 먼저 투자할 테니 운영권을 보장해 달라’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용인에 본사를 둔 와이에스티는 디지털방송 및 통신 분야 장비와 솔루션을 공급하는 중소 벤처기업이다. VR사업은 지난 2016년 VR·AR 콘텐츠 제작사인 언더독스튜디오를 인수하며 시작했다. 전 대표는 “단순 공간 재현에서 더 나아가 스토리텔링을 통해 왕과 왕비 등 당시 왕궁의 생활상을 VR기술로 재현하는 2단계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클룩, 익스피디아 등 글로벌 온라인여행사(OTA)와의 공동 마케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