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 '김정은 집사' 김창선과 행사 진행 담당 추정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밀착 보좌하며 '그림자' 역할을 해온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이번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방북 환영행사 전면에 나서 눈길을 끈다.
20일 중국 CCTV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김 제1부부장은 이날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린 시 주석의 환영행사에서 당 부위원장급으로 구성된 북측 간부 중 7번째 순서에 서서 시 주석과 인사를 나눴다.
김 제1부부장 앞에는 김영철 당 부위원장이, 그의 뒤에는 김수길 총정치국장이 자리를 잡았다.

불과 4개월 전인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당시만 해도 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평양역에서 출발 때부터 도착할 때까지 전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손과 발이 돼 가장 분주하게 움직였고, 중간 기착지인 중국 난닝역에서 담배를 피우는 김 위원장 옆에서 재떨이를 양손에 들고 서 있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특히 그가 '하노이 노딜' 이후 한동안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근신설'까지 돌았지만, 최근 김 위원장의 집단체조 관람 당시 50여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데 이어 이날은 부위원장급들과 나란히 도열해 시 주석을 맞으며 오히려 '달라진 위상'을 확인한 셈이다.
이런 기류는 그가 최근 고(故) 이희호 여사의 별세와 관련해 김 위원장 명의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하러 판문점을 찾았을 때 이미 감지가 됐다.
당시 김 제1부부장은 리현 통일전선부 실장 1명만 동행해 그만큼 김 위원장의 신임을 받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아울러 북측 경호원들을 대동했는데, 북한에서 부부장급 인사가 경호원을 대동할 수 있는 경우는 없어 그의 높은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CCTV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현 단장은 검은 치마 정장 차림에 블루투스 이어폰을 낀 채 레드카펫 밖에서 김창선 부장과 함께 움직였다.
행사가 진행되는 중간중간 김창선 부장과 수시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도 카메라에 잡혔는데, 이는 '행사 기획자'로 활약하던 김 제1부부장의 모습과 오버랩된다.
지난해 1월 한반도의 정세변화 속에서 예술단을 이끌고 방한했던 현 단장은 1·2차 북미정상회담은 물론, 북러정상회담을 비롯해 최근에는 김 위원장의 자강도 일대 군수공장 집중 시찰에도 수행해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이날 시 주석 환영행사에서도 모습을 드러내며 김 제1부부장이 도맡아 하던 김 위원장의 의전과 행사 관련 분야를 현 단장이 이어받아 수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