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일 노조원 찬반투표 계획
노조가 내세운 파업 명분은 사측이 교섭장소 변경 등을 요구하며 협상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노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여섯 차례 교섭 일정을 잡았지만 상견례조차 하지 못했다. 노조와 사측이 서로 다른 장소에서 교섭을 하자고 맞서고 있어서다. 노조는 기존 교섭장(복지회관동 대회의실)을, 회사는 본관 회의실을 주장하고 있다. 회사 측이 교섭장을 바꾸자고 제안한 이유는 기존 교섭장에서는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노조원들이 지난해 7월 교섭 중 사측 대표를 회의장에 감금한 적이 있는 만큼 같은 장소에서 교섭할 수 없다는 논리다. 출구가 하나밖에 없어 물리적인 충돌이 났을 때 피신하기도 쉽지 않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다른 완성차업체의 임단협도 난항이 예상된다. 경영실적이 크게 나빠졌는데도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는 정년연장 및 정규직 채용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정년을 만 60세에서 만 65세로 늘리고, 정년퇴직자 수만큼 정규직을 뽑으라는 주장이다. 회사 측은 “공정이 단순한 전기차 생산량이 갈수록 늘고 기술 발달로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인력이 줄어드는 추세여서 노조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현대차 노조는 연간 순이익의 30%를, 기아차 노조는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현대차 교섭대표인 하언태 부사장은 최근 교섭에서 “세계 완성차업체 종사자 800만 명과 직간접 종사인원 1억6000만 명이 4차 산업혁명으로 100년 만의 위기에 봉착했다”며 노조 측에 합리적인 수준에서 협상하자고 호소했다. 하지만 노조는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