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중심 투자전략 유지하고
올 연말까지는 분산투자가 바람직
○상반기엔 채권형 펀드·달러상품 잘나가
올 상반기에는 안정성을 기본으로 수익성을 추구하는 형태의 재테크 전략이 인기를 끌었다. 채권형 펀드와 달러 상품이 대표적인 예로 꼽혔다. 채권형 펀드는 연 3%의 수익을 달성하면서 필요시 3영업일 후 인출이 가능하다. 수익률 변동성이 크지 않아 대규모 유동성 자금을 운용하는 방법으로 주목받았다. 조현수 우리은행 양재남금융센터 대표PB(부지점장)는 “경기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졌다”며 “채권형 펀드가 재테크 대안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달러상품도 주목받았다. 환율이 연초 1120원에서 최근 1180원대까지 상승하면서 환율에서만 연 5% 상당의 수익률을 거뒀다는 설명이다. 송재원 신한PWM서초센터 PB팀장은 “달러 정기예금과 달러 주가연계증권(ELS)도 덩달아 인기를 끌었다”며 “6개월 만에 연 6~8%의 수익률을 거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도 미·중 무역분쟁 영향 클 듯
PB들은 올 하반기 재테크 시장에서도 미·중 무역분쟁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경기 침체국면으로 들어갈 수 있어서다. 김형리 농협은행 WM연금부 차장은 “미·중 무역분쟁이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완전히 해결되기 전까지는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채권형펀드나 지수형 노녹인(no-knock in) 주가연계펀드(ELF) 등을 편입해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이는 게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김현식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PB팀장도 “최근 국내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는 등 투자 심리가 좋지 않다”며 “공격적으로 주식이나 투자에 목돈을 넣기는 어려운 시장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팀장은 “올 연말까지는 분산투자를 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하반기 ELS 주목
주요 PB들은 올 하반기 자산 포트폴리오를 짤 때는 ELS와 달러상품을 눈여겨보라고 입을 모았다. 정기예금 등 안전자산은 수익률이 낮고 주식형 투자는 불확실성이 커서 그 중간 단계인 ELS를 꼽는다는 설명이다. ELS는 보통 투자금의 대부분을 채권투자 등으로 원금보장이 가능하도록 설계된다. 나머지 소액으로 코스피200 같은 주가지수나 개별종목에 투자하도록 구성돼 있다. 송 팀장은 “수익률보다는 조기상환 가능성이 큰 저(低) 배리어 ELS를 추천한다”며 “시장이 급락할 경우 조기상환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PB들은 미·중 무역분쟁이 심해지거나 경제 침체가 가시화될 경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벌어지면서 달러 가치가 더욱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자산에 편중돼 있는 국내 투자자라면 자산을 배분하는 취지에서라도 달러상품에 투자하는 게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조 대표PB도 “시장 변동성이 클 수 있기 때문에 자산 포트폴리오의 다각화가 필요하다”며 “채권형펀드로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방안을 고려해보라”고 했다.
옥진주 KEB하나은행 삼성노블카운티 PB센터지점 골드PB팀장은 공모주펀드와 국내채권펀드를 추천했다. 옥 팀장은 “공모주시장은 4분기가 성수기로 기업공개(IPO)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며 “일부 여유자금은 IPO 주식에 투자해 정기예금에 알파의 수익을 추구하면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