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
지난해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
국내 최대 책 축제인 서울국제도서전이 오는 19~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가 주최하는 이번 도서전에는 국내 313개사와 해외 118개사 등 총 41개국 431개 출판사가 참여한다. 지난해 33개국 336개사(국내 245개사·해외 91개사)에 비해 참가 규모가 크게 늘었다.

이번 도서전 주제는 ‘출현(Arrival)’이다. 그동안 출판계가 생각하지 못했던 책과 책 너머에 ‘출현’한 것들과 다가올 책의 미래에 대해 독자들과 함께 생각해보겠다는 취지다. 도서전 주제에 맞춰 우리 사회에 새로 출현한 것들은 어떤 모습인지 살펴보는 ‘주제 강연’이 닷새 동안 이어진다. 소설 《채식주의자》를 쓴 작가 한강이 ‘영원히 새롭게 출현하는 것들’이란 주제로 종이책과 문학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이어 영화배우 정우성이 우리 사회에 새로 출현한 ‘난민’에 대한 생각을 전하고, 물리학자 김상욱, 철학자 김형석 등도 ‘출현’을 주제로 강연한다.

올해 도서전 특징은 국제 출판계의 흐름을 이해하기 위한 프로그램들이 풍성해졌다는 점이다. 국제출판협회(IPA)가 출판과 표현의 자유를 지킨 출판인 또는 단체에 수여하기 위해 2005년 제정한 ‘볼테르 상’ 시상식이 이번 도서전 기간에 열린다. 아시아 6개국 독립출판물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특별 전시와 책과 관련한 국제 쟁점을 들여다보는 ‘글로벌 이슈 콘퍼런스’, 해외 주요 도서전 총감독이 참여하는 콘퍼런스 ‘출판과 정치’, 노르웨이·덴마크·스웨덴 3개국 작가를 초청해 여는 ‘스칸디나비안 포커스’ 기획전 등도 마련했다.

이번 도서전 주빈국은 올해 우리나라와 수교 30주년을 맞은 헝가리다. 몬트리올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은 헝가리 유명 영화감독이자 《새벽의 열기》를 쓴 작가 가르도시 피테르 등이 내한해 헝가리 현지 책과 출판시장, 문화를 직접 독자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