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기업부채, 위기 아니지만 중간 정도 리스크"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미국 기업 부채가 세계 금융위기를 불러온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당시 수준에는 이르지 않았지만, 중간 정도(moderate)의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파월 의장은 20일(현지시간)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연 금융시장 컨퍼런스에서 "기업 부채가 기업들과 투자자들에게 잠시 멈춰 생각해볼 이유를 주는 수준에 분명히 도달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현재로선 기업 부채가 가계·기업에 전반적인 해가 될 만큼 금융체계 안정성을 강화하는 리스크를 제기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당시와의 비교를 "완전히 설득력 있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경계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경제가 약화한다면 부채 수준이 채무자들을 분명히 압박할 수 있다"며 "(미국의 부채 문제가 심각한 위험 수준과 걱정하지 않아도 될 수준의) 중간 정도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 부채가 역대 최대 수준에 가깝고, 최근 발행이 가장 위험성 높은 부분에 집중돼 있다"면서 "리스크를 심각하게 여기지만 금융체계가 잠재적 손실을 다룰 만큼 강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높은 부채에 대한 우려는 Fed가 기준금리 인하를 꺼리는 이유가 될 수 있다. 낮은 금리는 기업 부채를 촉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미국 경기에 대해선 "역류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지속적 성장세와 강한 일자리 창출, 임금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으며 물가상승 압박은 잠잠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미국 무역협상 관련해선 "결과를 알 수 없고 대단히 불확실해 (그에 대한 판단은)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