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나의 사랑' 신혜선, 김명수 /사진=변성현 기자
'단 하나의 사랑' 신혜선, 김명수 /사진=변성현 기자
'단 하나의 사랑'이 발레와 판타지의 새로운 조화를 선보인다. 발레리나 신혜선과 천사 김명수를 필두로 펼쳐질 아름다운 로맨스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시청률 23% 돌파의 꿈을 이뤄낼 수 있을까.

KBS2 새 수목드라마 '단 하나의 사랑' 제작발표회가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호텔서울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정섭 PD를 비롯해 배우 신혜선, 김명수, 이동건, 김보미, 도지원, 김인권, 최수진 안무감독이 참석했다.

'단 하나의 사랑'은 사랑을 믿지 않는 발레리나와 큐피드를 자처한 사고뭉치 천사의 로맨스를 그린다. 아름다운 발레리나와 천사의 만남이 판타지를 자극할 예정. 특히 발레를 소재로 한 국내 첫 드라마로 그간 안방극장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발레의 향연을 예고하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간 '쾌도 홍길동', '제방왕 김탁구', '영광의 재인', '힐러', '동네변호사 조들호1' 등을 연출한 이정섭 PD는 '단 하나의 사랑'을 통해 국내 최초의 발레 드라마에 도전하게 됐다. 이날 이 PD는 "대본을 우연히 마주치게 됐다. 드라마에서 발레를 표현해내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것을 넘어 대본 자체에 매력이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발레가 고급스럽고 일반 대중들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예술이다"라면서 "발레와 무용의 선, 춤의 동작들이 시청자들한테 어떤 감정으로 전달하느냐가 중요한 숙제였다. 그래서 최수진 씨를 처음으로 컨택했고, 드라마에서 발레를 최상의 결과물로 만들어내기 위해 한 3개월동안 끊임없이 연습하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단 하나의 사랑' /사진=변성현 기자
'단 하나의 사랑' /사진=변성현 기자
이 PD는 드라마를 제작하기로 하고 제일 먼저 최수진 안무감독에게 연락했다고. 그는 "발레 드라마를 어떻게 해야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제일 먼저 컨택한 게 최수진 씨였다. '댄싱나인'에서 최수진 씨의 춤을 보면서 드라마 촬영 중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눈물을 흘린 적이 있었다. 이 사람과 준비하면 내가 받은 감동을 시청자에게 전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PD는 무용이 주는 힘을 강조했다. 그는 "촬영장에서 준비한 춤을 보는 시간이 있는데 스태프들이 그걸 보면서 힐링을 한다. 촬영에 대한 스트레스를 잊게 된다"면서 "시청자들이 그런 느낌을 받지 않으실까 생각하고 있다. 그 정도로 우리 드라마를 통해 발레가 많이 감정적으로 전달될 수 있을 거라 본다"고 자신했다.

'단 하나의 사랑'에서는 신혜선과 김보미가 발레리나 배역을 맡아 연기한다. 신혜선은 최고의 발레리나가 되었지만 갑작스러운 사고로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던 비운의 발레리나 이연서 역을 맡았고, 김보미는 이연서에게 미묘한 라이벌 의식을 느끼는 발레리나 금니나 역을 소화한다.

신혜선은 "연서라는 캐릭터에 마음을 뺏겼는데 이 아이가 발레리나더라. 솔직히 발레를 해야한다는 것에 부담이 있었는데 그래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선택하게 됐다"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발레가 정말 어렵더라. 몸도 기본도 아무것도 안 된 상태였기 때문에 안무 감독님을 만날 때마다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며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신혜선은 "다들 열심히 알려주셨다. 또 주변에 많은 무용수분들이 계셨다. 드라마에도 직접적으로 나와 주시는데 그 분들과 같이 연습하면서 많이 보고 배웠다. 사실 발레 실력이 일취월장하지는 않더라. 그래도 내 스케줄 안에서 할 수 있는 한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고백했다.
'단 하나의 사랑' /사진=변성현 기자
'단 하나의 사랑' /사진=변성현 기자
발레 경험이 있는 김보미는 10년 만에 토슈즈를 신었다. 그는 "발레를 10년 정도 쉬었다가 다시 시작하니 발레를 할 몸이 아니더라. 그래서 살짝 힘든 부분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하다보니 발레리나의 몸을 만들어야 하더라. 감독님께서 살짝 통통하다는 말을 해서 3주 안에 6kg을 뺐다. 그 다음부터 몸이 좀 가벼워졌다. 그래서 포인트슈즈를 신고, 과한 연습을 했다.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무감독 최수진은 두 사람의 노력을 극찬했다. 최수진은 "사실 발레리나라는 직업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도 고된 작업이다. 보미 씨 같은 경우는 10년 만에 토슈즈를 다시 신었어야 했다.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만났는데 감동했다"고 전했다. 이어 "두 분 다 최고의 발레리나 역을 소화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을 거고, 몸은 고문을 받는 수준이었을 거다. 많은 고생을 했는데 단 한번도 '안 하겠다', '아프다'라는 말 없이 더 알려달라면서 날 괴롭혔다. 무용수로서 우리 직업을 아름답게 표현해주려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단 하나의 사랑' 출연 배우들의 면면 또한 기대할 만한 지점. 2010년 그룹 인피니트로 데뷔한 후 '주군의 태양', 앙큼한 돌싱녀', '군주-가면의 주인', '미스 함무라비'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배우로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여 온 김명수는 장난기 많은 낙천주의 사고뭉치 천사 김단 역을 맡았다. 현대극, 사극을 넘어 이번에는 판타지 로맨스 장르에 도전한다.
'단 하나의 사랑' 김명수 /사진=변성현 기자
'단 하나의 사랑' 김명수 /사진=변성현 기자
김명수는 "한 가지 장르가 아닌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아이돌을 하면서 고정된 이미지나 선입견이 있기 마련인데 그걸 탈피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이번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김명수는 '단 하나의 사랑'에서 인간이 아닌 천사를 연기한다. 이에 대해 그는 "국내 드라마에 천사 역할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캐릭터와 스토리 라인을 많이 봤다"면서 "단이라는 인물이 사고뭉치이지만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가지고 있다. 나에게서 그런 모습을 많이 끄집어내 캐릭터에 접목시키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이동건은 이연서를 최고의 발레리나로 만들려는 발레단 예술감독 지강우 역을 맡았다. 지강우는 철두철미한 성격으로 무용수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데 탁월한 능력을 지닌 무용계 셀럽이다.

이동건은 "정말 발레 문외한이다. 그래서 나도 역할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물론 감독님이나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셨고, 발레 관련 작품을 보면서 공부도 했다"면서 "최수진 감독님한테 조언이나 자료를 많이 받았다. 또 현장에서 용어나 디테일적인 부분은 보미 씨한테 물어보며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단 하나의 사랑' /사진=변성현 기자
'단 하나의 사랑' /사진=변성현 기자
과거 실제 국립발레단 소속 발레리나였던 도지원은 "배우가 되고 발레를 쉬어서 아까운 부분이 있었다. 발레를 하는 사람으로 이 드라마의 일원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립발레단에 있을 때의 생각을 하면서 '그 때의 단장님이 어떻게 하셨을까', '나를 어떻게 봤을까' 등의 상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도지원은 "발레를 잘 하지는 못하지만 아름다운 드라마가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이 드라마에는 예쁨도 있지만 힘도 있고, 애틋하지만 그 안에서 느껴지는 사랑스러움이 있다. 김보미 씨와 같이 발레를 한 사람으로서 대화를 많이 나눴다. 10년을 쉬었다고 하는데도 정말 잘하더라"며 웃었다.

발레라는 신선한 소재를 끌어왔지만 경쟁작이 막강하다는 변수가 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연출했던 안판석 감독의 또 다른 로맨스작 '봄밤'과 맞붙는 것. 이에 대해 이 PD는 "드라마가 원래 연서의 집과 공연장이 주 무대로 이루어지는 소품인 줄 알고 모두가 시작을 했다가 지금 전국 방방곳곳을 유랑하는 상황이 됐다. 같이 배를 타고 섬에도 갔다. 경쟁작들을 신경을 안 쓴다고 하기에는 주제 넘는 이야기이지만 우리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데 너무 바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 대본에 있는 춤과 판타지적 상황들을 표현해내는 게 어렵고 힘든 작업들이다.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연기자들과 스태프들이 그 목표만 보고 달려가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이 PD는 '단 하나의 사랑'이 단순 판타지와는 다른, 깊이 있는 메시지 또한 담고 있을 것이라 자부했다. 그는 "그냥 판타지라면 나도 선택하지 않았을 것 같다. 겉포장은 로맨틱 코미디인데 안으로 들어가면 쉽게 던질 수 없는 대사들이 대본에 표현돼 있다"면서 "천사가 인간의 증오와 미움, 사랑 등을 발견하고 우리의 인간됨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이런 표현이 판타지적인 요소보다 더 어렵지 않았나 싶다. 기존 판타지 드라마와는 결이 다를 거라는 기대를 해주셨으면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단 하나의 사랑' /사진=변성현 기자
'단 하나의 사랑' /사진=변성현 기자
끝으로 이 PD는 "발레를 하시는 많은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전 국민이 밤마다 공원에 가서 발레를 하는 상상을 해 본다"고 재치 있는 바람을 드러냈다. 더불어 김보미는 시청률 23% 돌파를 꿈꿨고, 김인권은 23%를 돌파하면 이동건과 함께 발레복을 입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단 하나의 사랑'은 오는 22일 밤 10시에 첫 방송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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