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귀의 높이 등 개인별 특성에 따라 맞춤형 안경을 제작하는 시스템이 인기를 얻고 있다. 각자 얼굴에 맞췄기 때문에 흘러내리지 않고 초점이 잘 맞는다는 장점 때문이다.
김준근 아이닥안경 사장(오른쪽)이 3차원 안경 제작 시스템 ‘아이메트릭스’를 소개하고 있다.  /아이닥안경 제공
김준근 아이닥안경 사장(오른쪽)이 3차원 안경 제작 시스템 ‘아이메트릭스’를 소개하고 있다. /아이닥안경 제공
국내 안경 전문업체인 아이닥안경은 일본 안경장비 전문기업인 아이메트릭스가 개발한 3차원(3D) 안경 제작 시스템인 ‘아이메트릭스’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아이메트릭스는 3D 얼굴 측정 장비로 얼굴을 0.1㎜ 단위로 스캔한다. 소비자가 머리에 특수 스캔장비를 쓰면 머리 크기, 눈 초점 위치, 눈과 귀의 높이, 미간 넓이 등 얼굴 특징 정보가 컴퓨터에 입력된다. 이를 바탕으로 안경다리의 길이와 간격, 렌즈 두께 등을 적용해 맞춤형 안경테를 제작한다.

안경이 흘러내리는 걸 막기 위해 귀 뒤쪽 안경테 설계도 바꿨다. 아이메트릭스 안경은 안경테 끝부분이 이중구조로 설계됐다. 바깥쪽은 딱딱한 재료, 안쪽은 부드러운 재료를 사용해 귀를 감싸도록 했다. 흘러내리는 걸 막기 위해서다.

김준근 아이닥안경 사장은 “한국 안경 시장은 소비자가 안경테를 고르면 얼굴에 맞춰 조정해주는 기초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반면 일본은 2000년대 초부터 개인 맞춤 안경 시장이 형성돼 보편화했다”고 설명했다.

각자 얼굴형에 맞추기 때문에 착용감이 뛰어나고 시력 보정 기능도 충실하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김 사장은 “보통 안경을 쓰다 보면 콧등에서 안경이 조금씩 흘러내리는 경우가 흔하다”며 “이렇게 되면 눈과 안경 렌즈 사이의 초점이 어긋나 안경의 보정 효과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누진다초점 안경이나 고도근시 안경을 사용하는 소비자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누진다초점 안경은 하나의 렌즈 안에서 사물을 정확하게 볼 수 있는 거리인 목적 거리가 각각 다르다. 안경과 눈 사이 거리가 정확히 유지될수록 눈의 피로를 덜 수 있다. 김 사장은 “안경테를 잘 고정시켜 눈의 초점과 렌즈 초점이 일치하지 않아 사물이 왜곡돼 보이는 불편함을 줄였다”고 말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