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6조7천727억·영업익 1조3천665억…영업이익률도 20%로 '털썩'2분기 바닥 후 하반기 회복 기대감…"수익성 위주 생산 전략"SK하이닉스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다운턴(하락국면)'의 직격탄을 맞았다.올해 첫 성적표에 '최근 10분기만에 최소 흑자'를 써낸 것으로, 2분기에는 이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어 2017년과 지난해의 실적 신기록을 다시 기대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다만 올 하반기부터 메모리 시장의 수요 회복과 가격 반등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어 '바닥' 시점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SK하이닉스는 올 1분기(1~3월)에 매출 6조7천727억원, 영업이익 1조3천665억원을 각각 올렸다고 25일 공시했다.매출액은 전분기(9조9천380억원)보다 31.9% 감소했으며, 지난해 같은기간(8조7천197억원)보다도 22.3% 줄었다.이는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6조4천724억원)과 비슷한 수치다.영업이익은 전분기(4조4천301억원)보다 69.2%, 1년 전(4조3천673억원)보다 68.7% 각각 줄어들면서 '3분의 1 토막'이 됐다.지난 2016년 3분기(7천260억원)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 평균(6조3천500억원·1조4천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더 많았고, 영업이익은 비슷한 수준이었다.1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분기(44.6%)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0.1%에 그치면서 역시 지난 2016년 3분기(17.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작년 평균 50%대에서 급락한 것으로, 그만큼 수익성이 악화한 것이다.올초 실적 부진은 메모리 제품 수요 둔화로 인한 출하량 감소와 예상보다 빠른 가격 하락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D램의 경우 계절적인 요인에 서버 고객의 보수적인 구매까지 겹치면서 출하량이 전분기보다 8% 줄었고, 평균판매가격은 27%나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낸드플래시도 재고 부담과 경쟁 심화로 평균 판매가격이 32%나 떨어졌다.SK하이닉스는 올 2분기부터는 모바일과 서버용 D램 수요가 개선되고 낸드플래시도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채용 비율 확대 등으로 업황이 나아질 것이라면서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D램의 경우 1세대 10나노급(1x)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하반기부터는 2세대 10나노급(1y)도 컴퓨팅 제품을 위주로 판매를 시작하기로 했다.고용량 D램 채용을 지원하는 신규 서버용 칩셋 출시에 맞춰 64GB(기가바이트) 제품 공급도 늘린다는 계획이다.낸드플래시는 수익성 개선에 집중해 원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3D 낸드 초기 제품인 2세대(36단)와 3세대(48단) 생산을 중단했으며, 72단과 96단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또 청주 신규 M15 공장의 양산은 당초 계획보다 속도를 늦춰 수요 상황에 대응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연합뉴스
지난해 반도체를 의인화한 세 편의 이색 광고로 대박을 거둔 SK하이닉스가 최근 새로운 기업광고 ‘특산품 편’으로 온라인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국에서 생산해 ‘세계로 뻗어나가는 반도체’라는 주제에다 유머 코드까지 곁들인 덕분이다. 지난 22일 공개된 이 영상은 24일 유튜브 국내 조회 수 330만 뷰를 돌파했다.회사 관계자는 “반도체가 우리나라 수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효자 품목’인 만큼 이천과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특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아이디어를 담았다”고 설명했다.특히 광고 마지막 부분에는 ‘세계적인 첨단 반도체, 청주도 있다’라는 자막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반도체를 수출 효자 품목으로 그리려는 의도가 우선이지만, 이천과 청주 주민의 마음을 안심시키려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를 시작하면서 기존 반도체 공장이 있는 이천과 청주에 대한 투자를 줄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기 때문이다.이와 관련해 SK하이닉스는 △이천은 본사 기능과 연구개발(R&D)·마더팹 및 D램 생산기지로 △청주는 낸드플래시 중심 생산기지로 △용인은 D램·차세대 메모리 생산기지 및 반도체 상생 생태계 거점으로 3각 축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KB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 845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시장 추정치를 소폭 웃도는 성적이다. KB국민은행은 안정적인 여신 성장에 힘입어 5700억원 넘는 순이익을 냈고, KB증권과 KB손해보험도 수익성을 끌어올렸다.24일 KB금융그룹 1분기 순이익이 84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1225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증권업계의 평균 추정치(8280억원)를 소폭 웃돈다.KB금융은 지난해 말 실시했던 희망퇴직과 관련해 약 480억원의 비용이 발생했고, 계절적으로 매년 1분기에 적립하는 사내복지기금 출연금(1010억원)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실제로 작년 명동사옥 매각이익(세후 약 830억원)과 1분기 일회성 요인인 은행 희망퇴직 관련 비용(세후 약 350억원)을 제외하면 경상적 기준으로는 지난해 동기와 유사한 실적이다.KB금융 관계자는 "1분기에는 그룹의 유가증권 관련 운용 실적이 크게 개선됐고, 손해율 개선으로 보험이익이 확대됐다"며 "전반적으로 지난 4분기의 실적부진에서 벗어나 경상적 이익체력이 회복됐다"고 설명했다.계열사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은 올해 1분기에 5728억원으로 순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17.0% 줄었다. 지난해 명동사옥 매각익과 이번 분기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비용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는 작년과 유사한 수준이다.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 대비 1bp 상승한 1.71%를 기록했다. 조달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금리상승을 반영한 자산 리프라이싱(repricing) 효과와 운용자산 수익률 제고 노력 등이 영향을 미쳤다.3월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258조1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0.3% 성장했다. 가계대출은 전세자금대출 등 안전자산 중심으로 전년말 대비 0.7% 증가하며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했다.KB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809억원으로 순손실을 기록했던 전분기보다 1133억원 증가했다. 운용인력을 강화하고 주가연계증권(ELS) 수익모델을 안정화 하면서 수익성이 빠르게 안정됐다.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등 유가증권 관련 실적도 개선됐다.KB손해보험의 순이익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753억원을 기록했다. 올 초 자동차보험료 인상효과가 서서히 반영되고, 전반적인 사고발생량 감소로 손해율이 안정화됨에 따라 보험손익이 개선됐다. 증시가 회복되면서 전 분기 대비 투자이익도 증가했다.KB국민카드는 78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 분기 대비 369억원 증가했다. 이는 가맹점 수수료률 인하에 따른 수수료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 4분기 희망퇴직(약 140억원)과 정기세무조사에 따른 세금부과(약 430억원) 등 일회성 비용이 소멸되었기 때문이다.이날 실적 발표회에서 KB금융그룹의 재무총괄임원은 "금융업을 둘러싼 영업환경에 대해서 부정적인 전망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러한 금융환경 변화에 적기 대응하고자 올해에는 성장성보다 건전성과 수익성에 중점을 두고 안전·우량자산 중심의 질적성장을 추구하고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대하는데 주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