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혜택, 홍릉·양재·마곡에 벤처 1200개 들어선다
1.9조 투입…유니콘 기업 8개 육성
서울시는 벤처기업이 저렴한 임차료로 창업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서울 내 입주공간 면적을 현재 20만㎡에서 2022년까지 48만㎡로 2.4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홍릉 바이오허브 단지가 대표적이다. 2022년까지 이곳 기업 입주공간 면적을 10배 이상 키워 입주기업 수를 230개로 현재보다 10배 이상 늘린다. 바이오허브 건물 내 입주공간 20곳을 먼저 130곳으로 확충하고, 하월곡동 옛 국방벤처센터를 증축한 ‘BT-IT융합센터’에 30개 공간을 새로 마련한다. 또 2021년 정릉천변 SH공사 부지에 ‘첨단의료기기 개발센터’를 신축한다.
이 밖에 현재 26개 기업이 입주해 있는 양재 R&D허브에도 인공지능(AI)과 관련한 200개 기업이 추가로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한다. 마곡에는 서울 M+센터와 마곡형 R&D센터에 정보기술(IT) 나노기술(NT)과 관련한 기업 입주공간 735개를 조성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존에는 단순히 공간 제공에 그쳤다면 앞으로는 국내외 유명 액셀러레이터(스타트업 전문 지원기관)와 연계해 다양한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라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들 공간에 입주한 기업들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서울시 중소기업육성기금 등을 활용해 총 600억원 규모의 ‘시드(seed) 펀드’를 조성한다.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연결하는 마중물 투자에 집중하는 펀드다. 6개월 안에 시제품 완성이 가능하도록 사업성 분석-제품 설계-시제품 제작-제조사 연결 등 전 과정을 종합 지원하기로 했다. 이후 위기 단계(일명 데스밸리)를 넘어 정식 창업 및 제품 출시로 이어질 수 있도록 1조2000억원 규모의 별도 펀드를 조성해 2022년까지 2000여 개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스타트업 전문 아카데미 운영
서울시는 또 빅데이터 핀테크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관련 인재 1만여 명을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홍릉, 양재, 마포 등 6대 신산업 거점을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 기술 특화인재 6400명을 2022년까지 양성한다. 오는 11월 개포디지털혁신파크 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공동으로 혁신학교를 설립하고 소프트웨어 융합형 인재 2000명을 키운다. 마포 서울창업허브 내엔 자금조달, 노무·법률·회계 등 실전 문제 해결방법을 배울 수 있는 ‘스타트업 전문 아카데미’를 오는 6월 연다.
서울에서 기술창업을 희망하는 외국인 인재 유치와 육성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법무부와 협의해 벤처캐피털, 액셀러레이터 등에서 1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해 온 외국인에게는 ‘기술창업비자’가 즉시 발급되도록 할 방침이다.
벤처기업들을 옥죄는 규제도 완화할 예정이다. 조인동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 등을 통해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임락근/이해성 기자 rklim@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