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세계 최초 50㎿급 수소연료전지 발전소가 들어서는 대산석유화학단지.  /서산시 제공
2020년 세계 최초 50㎿급 수소연료전지 발전소가 들어서는 대산석유화학단지. /서산시 제공
충청남도가 국가 수소경제의 혁신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해 ‘충남형 수소경제’ 실행을 본격화한다. 2040년까지 수소경제 선도국가의 혁신 거점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도는 지난 26일 충남도서관 강당에서 ‘충남형 수소경제 비전 선포식’을 열고 실행 계획을 발표했다. 수소전기차 보급(49만6000대)과 국내 수소 공급량 30% 점유를 목표로 세웠다. 도는 △수소산업 인프라 기반 확보 △수소 혁신클러스터 구축 △실증사업 확대 등 기본방향을 수립하고 세부 실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수소 기반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촉진해 수소경제사회를 실현하는 것이 목적이다. 도 관계자는 “2040년 157만8000t의 수소 생산과 수소전기차 49만6000대 보급, 수소충전소 150기 확충, 수소기업 육성으로 수소차 부품 혁신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며 “연료전지발전 1.7GW 확충, 수소도시 건설, 수소전문인력 양성 사업도 추진한다”고 말했다.

수소기업·전문가 양성, 클러스터 조성

도는 5대 전략으로 △수도권 수소 공급의 거점화 △수소전기차 부품 글로벌 클러스터 육성 △수소경제 촉진 인프라 확대 △수소기술 상용화 실증 확산 △수소 전문인력 양성을 꼽았다. 당진에 들어서는 제5 액화천연가스(LNG) 기지를 활용한 대규모 수소생산 설비 구축, 200개 이상 수소 전문기업 육성, 수소에너지 글로벌 국가혁신클러스터 육성, 수소전기차 부품 실증·인증 거점화, 연료전지 발전 비율 확대,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테마도시 구축, 수소 전문인력 양성센터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 기업은행, 표준과학연구소는 수소산업 육성을 위해 대형수소화물차 부품 기술개발, 국가혁신클러스터 입주기업 특별 금융지원, 바이오가스 플랜트 구축 및 융복합 실증 사업을 도와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충남형 수소경제 육성은 화력발전소가 밀집한 충남의 대기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정체된 지역 주력산업을 발전시키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충하기 위한 최적의 대안이라는 게 도의 설명이다.

도는 수소경제 실천을 위해 에너지 조례와 수소에너지특별위원회 및 수소에너지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다. ‘수소전기차 부품 실용화 및 산업기반 육성사업’을 유치해 기술개발을 하고 있다. 도는 국가혁신클러스터 대표 산업인 ‘수소전기차 및 수소충전 기반산업 클러스터’에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정됐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충남형 수소경제 비전 선포식을 계기로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각종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가 교통의 중심이자 수도권 인접지역이라는 지리적 여건이 더해져 충남이 국가 수소경제 확산 요충지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40년까지 수소전기차 50만대 보급…"수소경제 혁신거점 되겠다"
수소차 부품 개발 특화산업 육성

충청남도는 천안 아산 당진 서산 등 충남 북부권을 글로벌 수소산업 혁신성장 거점 지역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수소전기차 부품 산업 육성을 위해 1027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도와 충남테크노파크(충남TP)는 2024년까지 319억원을 투입해 내포신도시를 중심으로 수소전기화물차 부품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국가혁신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유용구 충남TP 정책기획단장은 “내포신도시가 있는 홍성·예산을 중심으로 서산 당진 아산 등 5개 시·군 반경 20㎞, 1만4353㎢가 국가혁신클러스터 지구로 지정됐다”며 “수소 기반의 연구·실증 산업과 산업단지별 수소 생산·공급·운송, 수소전기차 부품 개발 등의 특화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충남TP는 2020년까지 122억원을 들여 1단계로 대형수소전기화물차 부품 개발을 위한 혁신연구개발(R&D)과제 및 혁신네트워크, 글로벌 연계 등 기업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단계로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수소전기차 부품 실증사업 추진을 통한 수소생태계를 조성하고, 3단계로는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수소 기반 인프라를 확대한다. 수소전기차 부품 기업을 유치해 2024년까지 1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도는 수소전기차 관련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공장 이전과 신·증설 시 용지 매입액의 최대 40%, 설비투자비는 최대 24%까지 보조금을 지원한다. 취득세와 재산세는 5년간 75% 감면해준다. 기업은행과 협력해 대출금리를 최대 1.0%포인트 추가 인하하고, 시설자금 융자 비율을 기존 80%에서 100%로 확대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충남TP는 708억원을 들여 수소연료전기자동차(FCEV) 부품시험평가센터와 장비를 구축하는 ‘수소전기차 부품 실용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266억8000만원을 투입하는 부품시험평가센터는 내년까지 충남TP 자동차센터가 있는 예산군 2만2000㎡에 연면적 3000㎡(2개 동) 규모로 건립된다. 2021년까지 시료보관실, 시험실, 수소가스 관리실 등 시설과 시험평가 장비 14종을 갖추고 수소전기차 부품 기술개발과 시험평가를 지원한다.

윤종언 충남TP 원장은 “도의 수소경제 비전 선포식을 계기로 지역경제를 이끌 새로운 성장동력인 수소산업 육성을 차질 없이 추진해 대한민국 수소경제를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성=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