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소주인 ‘참이슬후레쉬’가 더 순해진다. 하이트진로는 19일 참이슬후레쉬의 알코올 도수를 현재 17.2도에서 17도로 낮춘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낮은 도수의 참이슬후레쉬 생산에 들어가 주말께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일부 판매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소비자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 순한 소주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도수를 낮추게 됐다”며 “도수만 낮춘 게 아니고 제조법도 일부 변경했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소주의 알코올 도수를 낮춰 생산하면 원재료인 주정을 덜 사용해도 되는 만큼 원가를 절감하는 효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알코올 도수를 0.2도 낮추면 병당 1.2원의 주정비를 아낄 수 있다”며 “소주의 경우 매출의 20% 정도가 주정 구입비용”이라고 말했다.

17도…더 순해진 참이슬후레쉬
하이트진로는 그동안 참이슬후레쉬의 알코올 도수를 꾸준히 낮춰왔다. 2006년 참이슬의 순한 소주 브랜드로 탄생한 참이슬후레쉬의 알코올 도수는 19.8도였다. 이후 2007년(19.5도) 2012년(19도) 등으로 낮아졌다. 2014년엔 2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17.8도까지 낮췄다. 지난해에는 17.2도로 더 떨어졌다.

국내 소주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는 하이트진로가 소주 도수를 낮춤에 따라 롯데주류의 처음처럼(17도)과 무학의 좋은데이(16.9도) 등 순한 소주의 대세는 17도 안팎으로 평준화됐다.

참이슬후레쉬와 달리 원조 참이슬인 참이슬오리지널의 알코올 도수는 20.1도로 유지된다. 참이슬후레쉬와 참이슬오리지널의 판매 비중은 약 8 대 2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