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최고 특수통 '17기 트로이카'…검사옷 벗고 뒤바뀐 운명
사법연수원 17기에는 ‘트로이카’로 불렸던 특별수사 전문 검사 3명이 있었다. 홍만표 전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 최재경 전 인천지검장, 김경수 전 대구고검장이다. 이들은 대통령 선거 관련 사건 등을 성공적으로 처리해 ‘차기 검찰총장 0순위’ 등의 수식어를 달았다. 사법연수원부터 검찰까지 오랜 시간 한솥밥을 먹으며 ‘3인방’으로 활약했지만 지금은 사뭇 다른 인생을 살고 있다.

홍 전 검사장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의 한보그룹 비리,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연루된 ‘박연차 게이트’ 수사 등을 맡았다. 출중한 능력 덕분에 검사들 사이에서는 “홍만표 반만 하라”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말로는 좋지 않았다. 변호사 개업 이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구명과 관련한 ‘정운호 게이트’에 휘말렸다. 2016년 6월 구속기소됐고, 대법원까지 상소했으나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최 전 지검장은 현대자동차 비자금 사건, 론스타 비리 사건 등 수사를 처리하며 명성을 얻었으나 2014년 세월호 사건 관련 유병언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수사가 부실했다는 비판에 책임지고 스스로 검사복을 벗었다. 2007년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BBK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리를 하면서 검찰 안팎에서 비판받기도 했다. 지금은 법무연수원 석좌교수로 일하고 있다.

김 전 고검장은 2013년 대검 중앙수사부가 사라지기 전 마지막 중수부장을 지냈다. 2015년 대구고검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났으며 지난 1월엔 대형 로펌인 법무법인 율촌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전 고검장은 동명인인 김경수 경남지사의 1심 변호인을 맡기도 했다. 그는 여권을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초대 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