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벌꿀향 가득하게 원두 로스팅한 '보라 커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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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 기자의 '커스텀 로스팅' 체험기

서울 동부이촌동에 있는 ‘로스트웍스’에 들어서자 로스터가 묻는다. 로스트웍스는 원하는 품종의 스페셜티 원두를 취향에 맞게 로스팅한 뒤 원하는 형태로 패키징까지 해주는 국내 최초의 ‘커스텀 로스팅 카페’다. 스페셜티 커피 시장이 확대되고, 집에서 취향대로 커피를 마시고 싶어하는 사람이 늘면서 SPC그룹이 시작한 새로운 형태의 카페다. 기존 카페 커피앳웍스 동부이촌동점 매장 한편에 2개월 전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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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진정한 스페셜티 커피는 엄격하게 관리되고 제대로 로스팅 및 추출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커피나무 상태, 커피 농장의 농부, 생두에 등급을 매기는 커퍼, 생두의 맛과 향을 끌어올리는 로스터, 이를 최적의 한 잔으로 만들어내는 바리스타까지 모든 과정이 중요하다. 로스트웍스는 그런 의미에서 스페셜티 커피 시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실험적인 매장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15일 커스텀 로스팅 카페를 체험해봤다.
세상에 없던 ‘나만을 위한’ 로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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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추천해준 생두는 ‘콜롬비아 게이샤’와 ‘콜롬비아 트로피칼’. 두 종류의 원두를 비교 시음할 수 있도록 바로 내려줬다. 게이샤는 명성에 걸맞게 다채로운 맛과 향을 머금고 있었지만, 트로피칼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한 로스터는 “콜롬비아 엘파라이소 농장에서 들여온 두 번째 커피로, 망고 파인애플 같은 열대과일 향이 나고, 밸런스가 좋은 원두”라고 설명했다.
품종은 옐로 버번. 보통 커피 열매가 붉은 색인 데 비해 옐로 버번은 열매 자체가 노란색을 띤다. 콜롬비아 트로피칼을 선택하자 로스터는 ‘로스팅 레벨’을 물었다. 로스팅하는 시간에 따라 라이트, 미디엄, 다크 등 3단계로 나눠 선택할 수 있었다. 시음했던 원두를 기준으로 더 강하거나 약하게 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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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은 소금보다 작게 갈아 2분 내 추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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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방실 커피앳웍스 팀장은 “동네에 사는 친한 친구의 이름으로 원두를 맡겨놓고 선물하기도 하고 나만의 원두를 1~10번까지 나눠 설정해놓고 필요할 때마다 100g씩 주문해 가는 단골도 있다”고 말했다.
로스트웍스는 원두를 집주소로 정기 배송해주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12개 매장 중 동부이촌동점에서만 커스텀 로스팅을 하고 있지만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1990년대부터 커피 사업을 해온 SPC그룹은 경기 평택과 충북 음성에서 커피 로스팅 공장을 운영 중이다. 사내 커피 연구소에선 20여 명의 전문가가 일한다.
조 팀장은 “커스텀 로스팅은 지속적으로 어떻게 같은 품질을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원두 산지에서 로스팅까지 모든 과정을 커피 전문가들이 철저히 관리해 소비자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셜티 커피, 서울 주요 로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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