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12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차에 대해 "명백한 제재 위반"이라고 밝혔다.

대북제재위는 이날 연례보고서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이용하는 메르세데스벤츠 리무진, 롤스로이스 팬텀, 렉서스 LX570 차량 사진을 제시하며 북한으로의 수출이 금지된 사치품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차량 사진은 지난해 3월과 6월 북·중 정상회담과 6월 미·북 정상회담 등에 찍힌 것이었으며 특히 9월 3차 남북한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도 함께 공개돼 충격을 줬다.

이는 작년 9월 평양에서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함께 메르세데스 벤츠 리무진 차량에 탑승한 채 카퍼레이드를 하며 평양 시민들의 환호에 손을 흔들며 화답하는 사진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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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국가' 북한의 제재 위반 사례를 고발하는 유엔 공식 문서에 한국 대통령의 얼굴이 실린 건 전례가 없는 일이다.

우리 정부는 올 초 해당 보고서 초안이 작성될 당시 문 대통령 사진이 들어간다는 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만희 한국당 대변인은 민주당의 나경원 원내대표 윤리위 제소에 대해 논평을 내면서 "북핵의 최대 피해자인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란 외신의 평가를 받게 된 것이 과연 누구 때문인가"라고 반박했다.

이 대변인은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이 온전하게 작동중이며, 작년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이 함께 탔던 벤츠 리무진이 대북 제재 위반 품목이라는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보고서가 공개됐다"면서 "결국 김정은의 비핵화는 공허한 말 뿐이었음이 드러나는데도 그간 김정은의 말을 믿어보자던 문재인 정권은 반성은 커녕 야당 입 막기에만 전념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