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분위기 속 일부 졸업생은 대통령과 '셀카'…"해군의 기개 떨쳐달라"

사랑하기에 부끄러움 없는 조국, 헌신하기에 아깝지 않은 조국을 만드는 데 앞장서 주십시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경남 창원시 진해구의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제73기 해군사관생도 졸업 및 임관식에 참석, 군인으로서 첫발을 내딛는 신임 소위들을 격려했다.
이날 행사는 '새로운 100년, 평화와 번영을 위한 힘찬 항해'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날 행사에는 졸업생 가족과 친지 외에도 정경두 국방부 장관,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등 군 주요 인사 1천5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헬기를 통해 연병장 앞바다의 독도함에 올라 타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이 독도함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7년 취역한 독도함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상륙함으로, 청와대 측은 "한국의 해군력을 보여주면서 해양주권 수호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문 대통령이 독도함을 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대기 중이던 해군 항만경비정으로 옮겨 탄 뒤 안중근함, 독도함, 손원일함, 서애류성룡함 장병들로부터 대함 경례를 받는 등 해상사열을 했다.

하지만 곧이어 계급장 수여 순서가 되자 문 대통령은 환한 표정으로 연병장에 도열한 생도들에게 다가갔다.
문 대통령은 몇몇 신임 소위들의 오른팔에 금줄 벨크로 계급장을 직접 부착해 줬다.
특히 일부 신임 소위들은 '국군 통수권자'인 문 대통령에게 다가가 '셀카'를 찍는 등 자유분방한 분위기가 연출돼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과 신임 소위들은 "평화와 번영을 향한 힘찬 항해"라는 구호를 외치며 단체 사진을 찍었고, 문 대통령은 사회자의 지시에 따라 팔로 하트를 그린 채 사진을 찍기도 했다.
신임 소위들은 한줄로 서서 문 대통령과 악수하면서, 문 대통령의 격려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유능한 장교가 되겠습니다", "충무공의 후예가 되겠습니다" 등의 다짐을 밝혔다.
'가문의 영광입니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온 신임 소위도 있었고, 가족들 사이에서는 "대통령님 멋있어요", "사랑합니다" 등의 환호성이 나오기도 했다.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퍼포먼스도 이어졌다
민족대표 33인을 상징하는 해군 특수전요원(UDT) 33인이 낙하산 타고 내려오는 장면을 문 대통령은 유심히 지켜봤다.
군악대 행렬 때에는 3·1 운동 당시 숭실학교에서 사용한 태극기, 임시정부 의정원 태극기, 해군의 모체인 해방병단에서 사용한 태극기가 함께 행진했고, 문 대통령 부부도 박수를 보냈다.
다만 이날 예정됐던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축하비행은 미세먼지 탓에 취소됐다.
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새로운 시대, 새로운 기회 앞에서 거침없이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며 마음껏 꿈꾸고, 막강 해군의 기개를 떨쳐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또 2017년 8월 해군사관학교를 방문했던 일을 언급하며 "2년 전 여름, 진해만에서 전투수영훈련을 하던 여러분의 싱그러운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 때의 꿈을 항상 가슴에 품고 키우며, 언제나 국민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