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질 안 좋아도 환기해야…청정기 갖추고 실내온도 낮추면 도움"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135㎍/㎥, 미세먼지 농도가 188㎍/㎥를 기록한 이날 오후. 연합뉴스는 미세먼지 측정기를 이용해 학교, 백화점, 지하철 승강장, 카페 등의 실내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했다.
실외보다는 미세먼지 농도가 다소 낮았지만, 대부분 장소는 '나쁨' 수준 이상이었다.
초미세먼지 농도는 35㎍/㎥, 미세먼지 농도는 80㎍/㎥ 이상이면 '나쁨' 수준이다.
이날 낮 12시 30분께 서울 구로구 S중학교의 미세먼지 농도는 외부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3학년의 한 교실 초미세먼지 농도는 197㎍/㎥, 미세먼지 농도는 409㎍/㎥를 기록했다.
다른 3학년 교실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153㎍/㎥, 미세먼지 농도가 273㎍/㎥였다.
1학년의 한 교실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156㎍/㎥, 미세먼지 농도가 304㎍/㎥였고, 2학년의 한 교실은 초미세먼지 162㎍/㎥, 미세먼지 280㎍/㎥였다.
같은 시각 이 학교 운동장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175㎍/㎥, 미세먼지 농도가 367㎍/㎥인 것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교실의 농도가 더 높았다.
점심시간에는 극심한 미세먼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학생 20여명이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고 있었다.
교직원이 직접 나와 학생들을 데리고 들어갔지만, 학생들은 축구를 하러 다시 운동장에 나오기도 했다.
S중 교장은 "학교 밖 미세먼지가 심하니 교실에 있으라고 지도하는데 결과를 보니 교실 안이 안전할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실내외가 모두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오자 교장은 "이렇게 심할 줄은 예상 못 했다"며 "막연히 실외보다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교실에 있으라고만 하면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 인근의 한 백화점은 학교보다 사정은 나았지만, 여전히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수준 이상이었다.
백화점 1층 정문 안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72㎍/㎥, 미세먼지 농도가 134㎍/㎥였다.
1층 에스컬레이터 앞 초미세먼지 농도는 79㎍/㎥, 미세먼지 농도는 134㎍/㎥였고, 3층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45㎍/㎥, 미세먼지 농도는 72㎍/㎥였다.
백화점 안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던 김모(33)씨는 "실내 미세먼지가 더 안 좋은 것으로 안다"며 "백화점 안에 돌아다녔는데 목이 칼칼하다"고 말했다.
지하철 승강장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날 오후 2시께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 출구 밖 초미세먼지 농도는 193㎍/㎥, 미세먼지 농도는 350㎍/㎥였다.
지하철 개찰구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98㎍/㎥, 미세먼지 농도가 169㎍/㎥였고, 승강장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67㎍/㎥, 미세먼지 농도가 90㎍/㎥였다.
스크린도어가 열릴 때는 일시적으로 농도가 상승해 초미세먼지 농도가 86㎍/㎥, 미세먼지 농도가 134㎍/㎥였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역사의 미세먼지는 상시 관리하고 있다"며 "지하역사 공기 질 개선을 위해 고성능 공기청정기 254개를 전 역사에 단계적으로 설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구로구의 한 카페 내부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119㎍/㎥, 미세먼지 농도는 168㎍/㎥로 '매우 나쁨' 수준이었다.
조승연 연세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창문을 닫아 놓는다고 해도 완전히 밀폐되지 않기 때문에 실외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 실내도 높아질 수 있다"며 "창문을 닫아두고 공기청정기를 너무 오래 가동할 경우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져 숨쉬기 답답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내 환기시설을 설치해 활용하는 것이 좋고, 환기시설이 없을 경우 10분간이라도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것이 좋다"며 "실내에 물을 뿌려 먼지를 가라앉힌 뒤 물청소를 하는 것도 오염 정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동술 경희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것이 좋지만 불편해서 사실상 어렵다"며 "공기청정기를 갖추고 실내온도를 조금 낮추는 것이 가능한 대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