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외교부가 북한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시진핑 국가 주석 면담을 압박하고 나섰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김 위원장이 귀국 시 방중하는지 아니면 올해 여름에 올지에 대한 질문에 "북·중 양측은 고위급 교류를 유지하는 전통이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답변은 "소식이 있으면 제때 발표할 것"이라면서 회피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용 열차로 중국 내륙을 종단해 26일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에 도착했다. 북·중 고위급의 교류 전통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귀국길에 중국을 들러 시 주석을 만나라는 압력을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또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한 것은 이와 관련해 북한과 사전 조율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북·중 양국은 그동안 고위급 교류의 전통을 명분으로 지난해 3월부터 지금까지 4차례 중국에서 정상회동을 한 바 있다. 올해는 북·중 수교 70주년인 데다 중국이 춘제(중국의 설)와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등으로 번잡한 상황에도 김 위원장 전용 열차의 중국 통과를 배려한 만큼 시 주석에게 감사 인사를 하라는 의미가 담긴 셈이다.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사후 설명도 요구할 수 있다.

루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귀국할 때도 중국 측 기관차를 제공할지에 대해 "중국은 협의를 거쳐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전용 열차를 타고 중국을 경유해 베트남에 가서 북미 정상회담에 참석할 수 있도록 교통 편의를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