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 플랫폼' 대박 뒤엔 창업사관학교 있었다
김대익 ‘그럼에도’ 대표(사진)는 2016년 사업하기 위해 중견기업을 그만뒀다. 미성숙 시장을 찾다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플랫폼 사업을 발견했다. 이듬해 인플루언서와 기업을 연결해 주는 플랫폼인 유커넥(UCONNEC)을 출시했다. 국내 최초 서비스였다. 가령 화장품 기업이 신제품을 출시하면 이 제품을 가장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인플루언서를 기업에 추천해 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플랫폼이다. 김 대표가 서비스를 시작한 지 7개월 후 한 국내 대기업도 같은 서비스를 시작했다.

유커넥은 기업에 맞춤 추천할 수 있는 인플루언서 970여 명을 확보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다. 지난해 150개 기업에 인플루언서를 800회 이상 연결했다. 지난해 매출은 12억2000만원이었다. 올해는 40억원 이상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용도 지난해 7명에서 올해엔 20명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오는 5월 영문 서비스를 시작한 뒤 내년에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 청년창업사관학교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그는 2017년 3월 입교해 사업에 필요한 1억원을 지원받았다. 같은 해 7월 유커넥 서비스를 시작했다. 김 대표는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인력 또한 청년창업사관학교를 통해 알게 된 네트워크를 통해 확보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22일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졸업한다. 8기 졸업생이다. 김 대표와 함께 이날 청년창업사관학교를 나서는 8기 졸업생은 402명이다.

2011년 개교한 청년창업사관학교가 지금까지 배출한 청년 최고경영자(CEO)는 2390명이 됐다. 부동산 중개 서비스인 직방과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 모두 청년창업사관학교 졸업생이 설립한 벤처기업이다. 이상직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은 “혁신기술을 보유한 많은 청년창업가들이 청년창업사관학교를 통해 중견기업,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청년창업 생태계 조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