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는 中企, 연세대는 금융…고려대는 정부·공공기관서 선호
서울대는 한경 최고위과정 평가에서 ‘절대강자’로 꼽힌다. 최고위과정을 운영하는 대학 평가에서 대기업 중소기업 금융업 정부·공공기관의 응답자가 모두 1위로 평가했다. 2~5위 대학은 업종 및 기업 규모에 따라 미세한 차이를 나타냈다.

대기업 종사자의 대학 선호 순위는 종합 결과와 거의 일치한다. 다만 종합순위 점수와 비교해보면 대기업은 상위 5개 대학(서울대·고려대·KAIST·연세대·성균관대)에 평균보다 높은 점수를 줬다. 반면 6위 이하 대학에는 평균보다 낮은 점수를 줘 상위권 대학 쏠림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은 KAIST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KAIST 관계자는 “중소·중견기업인의 지식재산 역량을 높이기 위한 지식재산전략 최고위과정 인기가 높다”며 “중소기업인에겐 50% 등록금 감면 혜택도 준다”고 설명했다. 중소벤처기업부 특허법원 특허청 등과 협약도 맺고 있다. 중소기업 평가에서 서울대(48점) 선호도가 전체 평균(59.25점)보다 낮고, 나머지 대학 선호도는 비슷한 점도 눈에 띄었다.

금융업계는 서울대(64.49점) 선호도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한 증권회사 임원은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AMP)은 관련 업계는 물론 정관계 최고위층을 아우르는 네트워크가 막강하지 않으냐”며 “굳이 다른 대학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성균관대가 금융업종에서 다른 업종보다 높은 점수(16.21점)를 받은 점도 두드러진다. 윤종규 KB금융 회장·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순우 전 우리금융 회장 등 성균관대 출신 금융권 인맥이 탄탄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정부·공공기관 종사자는 다른 영역 종사자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연세대(28.9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문화·예술·인문학 등 다양한 분야를 가미한 융·복합적 교과과정이 강점으로 꼽히는 연세대 행정대학원 최고위정책과정 영향이 크다는 설명이다. 고려대(37.29점) 역시 다른 영역 종사자보다 정부·공공기관에서 더 선호했다.

‘미래 평판이 좋은 최고위 대학’으로는 대기업·금융업·정부 및 공공기관이 성균관대를 1위로 꼽았다. 한 대기업 임원은 “탄탄한 재단을 보유한 대학인 만큼 교육과정에 대한 투자가 꾸준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