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사장, 반도체산업협회장 선출
"반도체는 적기 투자가 관건
정부의 관심과 지원 필요…협회도 적극적으로 돕겠다"
진 회장은 15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9년 반도체산업협회 정기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11대 협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2022년 2월 말까지 3년이다.
진 회장은 취임사에서 “반도체산업은 무엇보다 적기 투자가 경쟁력 확보에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 기업의 시설투자가 적절한 시기에 집행될 수 있도록 정부와 국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정책적 지원을 이끌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반도체업계 현안으로 부상한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가 제때 조성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진 회장은 ‘SK하이닉스가 용인에 반도체 공장을 세우면 삼성전자가 인력을 빼앗길 우려가 있다’는 기자들의 지적에 대해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경쟁사뿐만 아니라 반도체산업과 관련된 여러 협력사들이 함께 입주하게 돼 우리(삼성전자)에게도 유리한 사업 환경이 조성된다”고 했다. 이어 “삼성에도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용인에 대규모 반도체 라인을 조성하는 게 삼성에 나쁘지 않다는 의미다.
SK하이닉스가 공장 부지로 검토하는 용인 원삼면 일대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있는 평택·화성·기흥으로부터 반경 50㎞ 이내다. SK하이닉스도 용인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SK하이닉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이석희 사장은 “기업 경쟁력과 생태계 강화 등 두 가지 요인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곳을 (반도체 공장 투자 지역으로)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전문가들은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 지역으로 거론됐던 지역 중 용인 입지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서울과 가까워 고급 인재를 유치하기가 쉽고, 인근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자리 잡아 산업 집중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다.
반도체산업협회도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반도체 클러스터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올해 사업 비전을 ‘지속적 산업발전을 위한 생태계 구축’으로 정하고 실행 방안으로 △회원사 간 강한 연대를 통한 산업생태계 강화 △미래 시장의 선제적 대응을 통한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산업 현장 추구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진 회장은 “시스템반도체, 반도체 장비, 부품, 소재 등 반도체산업 전 분야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회원사 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통해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