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의 한 분양 가게를 찾은 한 여성이 생후 3개월 된 말티즈를 던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말티즈를 50만 원에 분양받았던 여성 A씨는 강아지가 식분증(배설물을 먹는 증상)을 보인다는 이유로 당일 환불을 요구했다. 하지만 주인 B 씨는 이를 거절하며 "강아지가 환경이 바뀌면 일시적으로 변을 먹을 수 있다. 아직 몇 시간 되지 않았으니 며칠 더 지켜보자"고 답했다.

그러자 A씨는 격분해서 반려견 이동 가방에서 꺼내 힘껏 내던졌고 구토 증상을 보이던 강아지는 이튿날 새벽 2시 30분께 결국 죽었다.
생후 3개월 된 강아지를 내던져 죽게 만든 사건이 논란이 되고 있다 _ 사진 게티 이미지 뱅크
생후 3개월 된 강아지를 내던져 죽게 만든 사건이 논란이 되고 있다 _ 사진 게티 이미지 뱅크
B씨는 "가방에서 강아지를 꺼낼 때 '설마 던질까' 했는데 갑자기 던져서 어이가 없었다"라면서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강아지를 받지 못했다. 밤부터 토하기 시작하더니 결국 죽었다"라고 전했다.

A씨는 이미 해당 가게에서 말티즈 2마리를 분양받았고, 다른 애견분양 가게에서도 각기 다른 종류의 반려견 두 마리를 분양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릉 애견 분양센터 CCTV 화면
강릉 애견 분양센터 CCTV 화면
강아지 사망 후 B씨는 "동물 학대·명예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문자를 보냈고, A씨는 "왜 내게 책임을 묻나. 나도 소송하겠다"라는 입장을 주고받았다.

이런 내용은 11일 SNS를 통해 CCTV 영상과 함께 공개돼 공분을 샀다.

이 영상을 지켜본 네티즌들은 "강아지를 어떻게 신발 던지듯 던질 수 있나. 내 돈 주고 샀어도 소중한 생명이다", "고작 식분증이 있다는 이유로 저렇게 집어 던지는데 이미 다른 강아지들도 분양 받았다니...그 강아지들이 너무 안타깝고 걱정스럽다", "분양 받은 우리집 강아지도 식분증 있었는데 3개월 지나니까 안 먹더라. 똥 싸면 바로 치워주고 사랑으로 키우면 바뀐다", "생후 20여 일 전후로 눈만 간신히 뜨고 엄마품 떠나서 두 달 정도 쇼케이스에 있다가 이제서야 주인 만나서 바깥세상 나간 거였는데"라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전빈원 수의사는 "긍정과 부정 훈련이 조화롭게 이뤄지지 않은 경우 간혹 식분증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강아지를 분양받는다면 어릴 때부터 적절하게 훈련시켜야 한다"면서 "교육으로 좋아지는 반려견이 많지만 끝까지 고쳐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식분증은 큰 원인으로는 본능적으로 적에게 위치를 들키지 않으려고 하는 행위와 영양분 부족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아울러 급격한 환경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도 요인이 될 수 있다.

전빈원 수의사는 "하면 안되는 행동을 했을 때 안된다는 강한 표현으로 부정적 행위를 교정시켜주고 안하게 되면 잘했다고 크게 칭찬해 주면 도움이 된다"라고 조언했다.

도움말=수의사 전빈원 (금천 K 동물의료센터)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