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간첩선 침투사건 후 일반인 출입 통제
해운대구, 용역 후 군 당국과 개방 시기 협의
30여 년 꼭꼭 숨겨진 해운대 몽돌해변…관광 자원화
해운대의 숨겨진 비경인 청사포 몽돌해변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는 청사포 몽돌해변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용역에 착수했다고 8일 밝혔다.

용역 결과가 나오면 군 당국과 개방 범위와 시기 등을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청사포 몽돌해변은 1985년 북한 간첩선이 침투했던 곳이다.

간첩선 사건 이후 군부대가 철조망을 설치, 지금까지 30여년 일반인 접근이 차단됐다.

몽돌해변은 길이 200m에 크고 작은 자갈로 이루어져 있다.

몽돌해변 개방 여론은 동해남부선 철도 폐선 부지를 산책로로 조성하는 그린레일웨이 사업이 진행되면서 제기됐다.

군은 해안 경관이 뛰어난 동해남부선 폐선 구간 중 미포∼청사포 길이 1.5㎞에 있던 철책과 초소를 2015년 철거하는 대신 열상 감지 카메라(TOD)를 설치해 해안 경계·감시를 하고 있다.

하지만 몽돌해변 주변 200m 구간만큼은 군 시설 주변이라는 이유로 철책 철거 대상에서 제외했다.
30여 년 꼭꼭 숨겨진 해운대 몽돌해변…관광 자원화
해운대구는 청사포 몽돌해변이 개방되면 해운대 달맞이언덕, 해운대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을 연결하는 철도 폐선 부지, 도심 속 어촌인 청사포, 다릿돌전망대 등과 어우러져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사포 몽돌해변을 일반에 개방하기 위해서는 군 당국 협조 이외에도 안전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몽돌해변을 찾아 현장조사를 벌인 결과 해변 곳곳에 큰 돌도 많아 사람이 걷다가 넘어져 다칠 가능성도 있어 개방에 앞서 안전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해변에 남아 있는 철책도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어 철거하지 않고 통행로만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포∼청사포 해안 철책·초소 철거와 관련해 군 당국과 협의를 하면서 몽돌해변 전면개방을 건의했고 추가 협의가 필요한 상태다"며 "안전 조치 검토와 예산확보 등에 어려움이 있어 연내 개방은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