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의 VIP룸 화장실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영상에 대해 이문호 버닝썬 대표는 "확인 결과 우리 클럽이 맞는 것 같다"고 8일 아시아경제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이 대표는 "어떤 경위로 벌어진 일인지는 전혀 모르겠다"면서 "주말 수천여명이 다녀가는 클럽인데 일일이 휴대폰 검사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해명했다.
폭행 논란 이후에도 영업 중인 버닝썬은 문제가 된 VIP룸에 한해 폐쇄를 결정했다.
해당 영상에서 여성은 눈이 풀리고 맥이 빠진 상태로 일각에서는 일명 '물뽕'(GHB)에 취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일었다. 이 약은 '물에 타 먹는 히로뽕'이라는 뜻으로 데이트 강간 약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지난해 버닝썬 고객 중 2명이 해당 클럽에서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처벌 받았고, 직원은 서울 모처에서 대마초를 팔다가 적발된 적도 있다.
하지만 이문호 대표는 클럽 내 마약 의혹에 대해서 '사실무근'이라면서 "버닝썬 안심하고 오셔도 된다"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8일 "최근 유포되고 있는 성관계 동영상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동영상이 실제 버닝썬에서 촬영된 영상이 맞는지, 어떤 경로로 유포됐는지 살펴보고 있다"며 "마약이나 성폭력 등 동영상과 관련해 불거진 의혹도 전반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김 모(28) 씨는 버닝썬에서 폭행당했다고 신고했다가 도리어 경찰에 집단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며 인터넷에 글을 올렸다.
경찰은 김씨의 주장을 반박하며 여성을 추행하고 클럽 직원을 때린 혐의로 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김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 직원도 입건됐다.
김씨 사건이 세간에 알려진 뒤 SNS를 중심으로 클럽과 관련한 성폭행 및 물뽕 사용 의혹, 경찰관과 유착 의혹 등이 잇따라 제기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0여명 규모 합동조사단을 편성해 제기된 의혹 등을 집중 내사 중이다.
경찰은 버닝썬 측으로부터 폐쇄회로(CC)TV 자료와 임직원의 금융거래 기록을 확보해 각종 의혹 등을 살펴보고 있다.
빅뱅 승리는 사건이 불거진 후 일주일 뒤 장문의 해명글을 통해 '대표이사'가 아닌 대외적으로 클럽을 홍보하는 역할을 맡았을 뿐이라며 말을 바꿨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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