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 시드니 브리즈번 등 호주에서 카페를 찾는다면 알아야 할 메뉴들이 있다. 자연스럽게 ‘호주 사람’처럼 커피를 주문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화이트=호주의 대표 커피 메뉴 ‘플랫 화이트’를 말한다.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섞기 때문에 ‘화이트’로 불린다. 170mL의 컵에 에스프레소 1샷과 스팀한 우유를 담는다. 라테보다 우유의 양은 적다. ‘거품 없는 카푸치노’ 정도를 생각하면 쉽다.

멜버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카페 메뉴판(왼쪽)과 호주 ?스커피 매장 모습.
멜버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카페 메뉴판(왼쪽)과 호주 ?스커피 매장 모습.
블랙=플랫 화이트와 함께 호주 사람이 가장 많이 마시는 커피는 ‘롱블랙’이다. 진한 아메리카노 혹은 물을 살짝 탄 에스프레소라고 이해하면 된다. 아메리카노의 경우 280~340mL 크기의 잔에 에스프레소와 물을 1 대 4~1 대 5 정도로 섞는다면, 롱블랙은 이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작은 잔에 물과 더블 에스프레소를 넣는다. 에스프레소와 물의 비율은 1 대 1.5 또는 1 대 2 수준이다. 물을 아예 따로 내주는 카페도 있다. 숏블랙은 싱글 에스프레소를 말한다.

필터=핸드드립, 또는 푸어오버(pour over)를 일컫는다. 싱글오리진 등 그 카페만의 특별한 원두 맛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바리스타가 천천히 정성껏 내려주는 커피를 맛볼 수 있다. 블렌딩에 따라 원두 원산지와 종류를 고를 수 있다.

매직=플랫 화이트보다 더 진한 라테커피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알맞다. 더블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전체 컵의 4분의 3만 채운 채 서빙된다. 호주의 아무 카페에나 들어가 “매직, 플리즈”를 외치면 마술처럼 눈이 번쩍 뜨이는 진한 플랫화이트가 나온다.

카스카라=카스카라는 커피와 차의 중간 정도 되는 음료다. 커피 열매를 수확한 뒤 커피콩을 제외한 껍질 등의 부분을 햇빛에 말렸다가 차로 우려먹는다. 호주에서는 아이스 음료로도 많이 서빙된다.

배치 브루=스페셜티 커피 문화가 확산하면서 호주에는 ‘배치 브루(Batch Brew)’ 문화가 생겼다. 스타벅스 등 대형 커피점의 ‘오늘의 커피’ 정도 된다. 짧은 시간에 필터로 커피를 일일이 내리기 어려운 바쁜 카페에서는 싱글 오리진 등 스페셜 원두로 1L 이상의 커피를 한 번에 추출해 바로 서빙해준다.

멜버른·시드니=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