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킹덤'의 김은희 작가를 만났다. 김 작가의 신작 '킹덤'은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 이창(주지훈)이 조선의 끝에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되어버린 이들의 비밀을 의녀 서비(배두나)와 함께 파헤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킹덤'은 공개 전 개봉된 영화 '창궐'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었다. 죽어도 죽지 않는 좀비가 된 임금과 역병에 맞서 싸우는 세자 이야기의 얼개가 유사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은희 작가는 "'창궐'이 기획 된다는 이야기를 예전부터 들었다. 사람이 비슷한 생각을 하는구나 싶더라"고 털어놨다.
'창궐'과의 차이점에 대해 김 작가는 "영화가 ‘액션’ 위주였다면 저희는 캐릭터들의 '감정'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킹덤'은 해외에서 익숙하게 사랑받아왔던 좀비물을 조선왕조의 권력싸움이라는 시대 배경에 녹여냈다. 배고픔에 굶주려 잘못된 선택을 한 민초들이 괴물로 변해버린 뒤 긴장감 넘치게 흘러가는 이야기에 장르적 쾌감과 풍성한 볼거리가 더해져 관객들은 전에 없는 긴장과 스릴을 경험하게 된다.
김은희 작가는 이전의 좀비물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에 대해 "저는 굉장히 많은 익숙함에 대한 변주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완전히 새로운걸 던진다고 해서 과연 이해할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킹덤'의 역병은 왕이 죽인 시신을 인육으로 먹었을 때 전염이 시작된다. 탐욕과 배고픔이 만나, 병의 근원이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이게 뭐가 달라?'라고 하실 수 있었지만 작가로써 조금은 다르게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킹덤'은 영화 '터널'의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tvN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가 극본을 맡은 올해초 최고의 화제작이다. 주지훈, 배두나, 류승룡 주연, 총 6부작으로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았다. 지난 25일부터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하다. 시즌 2는 오는 2월부터 제작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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