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재생 사업에 왜 서울 사람만 참여하나" 술렁이는 목포시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목포시 지역 재생 사업에 정작 목포 시민들은 소외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 목포시와 시민단체인 목포문화연대 등에 따르면 조경민 서울산책 대표는 목포시 도시 재생 시범 사업의 소통담당 코디네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조 대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추진한 ‘서울로 7017’(서울역 고가 공원) 사업에 민간 협력 단체 자격으로 참여했다.

목포시는 또 재생 사업 총괄 코디네이터에 이충기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를 선임했다. 이 교수는 서울 세운상가 재생, 가락시장 현대화 등 다수 사업의 기획·감독을 맡고 있고, 서울시 건축정책위원,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 등으로도 활동 중이다. 이 교수는 지난해 12월 서울시 도시재생 부분 명예시장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목포시 건축 부문 코디네이터를 맡은 위진복 건축사는 2012년 서울시 공공 건축가 77명 중 한 명으로 선정돼 박 시장의 위촉장을 받았다. 목포시 도시 재생 사업을 이끄는 세 명의 실무 책임자가 전부 서울시 관련 인사로 구성된 셈이다.

목포 시민 사이에선 지역 전문가가 아닌 외지인이 주도하는 도시 재생 정책에 대한 반감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태관 목포문화연대 대표는 “다른 도시의 경우 해당 지역 출신 전문가에게 실무 책임을 맡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대전은 지난 1일 이정수 충남대 건축학과 교수를 어은동 도시재생사업 총괄코디네이터로 위촉했고, 경기 수원은 수원시정위원회 도시건축심의위원인 김상연 건축사가 재생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인천은 나인수 인천대 도시건축학부 교수가 참여하기로 했다.

목포시 재생 사업 소식이 알려진 뒤 외지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며서 부동산 가격이 2~3배 오른 것도 지역 주민의 불만 중 하나다. 정 대표는 “목포가 외지인들의 투자 중심지로 변했다”고 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