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오랜 부진에서 벗어나 조금씩 반등하고 있다. 실적 전망은 아직 어둡지만 LCD(액정표시장치)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중심으로 사업구조가 예상보다 빨리 재편될 것이란 기대가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녹이고 있다.

실적전망 어둡지만…LG디스플레이 주가 기지개
LG디스플레이는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00원(0.5%) 하락한 1만9950원에 마감했다. 이날은 주춤했지만 올 들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10월 말 사상 최저점인 1만5850원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25.7% 올랐다. LG디스플레이는 작년 초 3만3700원까지 올랐지만 1년 만에 주가가 반토막 났다. 영업이익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LCD부문이 중국발(發) 공급 과잉에 따른 패널값 하락 여파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작년 LG디스플레이는 69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1년 이후 7년 만의 적자전환이다. 증권사들은 올해도 447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OLED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면 반전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관측이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 공급 대수는 약 400만 대로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작년 3분기 대형 OLED 패널부문에서 5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최근 막을 내린 CES 2019에서 LG전자가 선보인 ‘롤러블(돌돌 말 수 있는) TV’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유일한 OLED TV 패널 공급자인 LG디스플레이의 기업가치가 재평가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