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5년來 최고 성적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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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 LNG 운반선 발주 느는데 中·日 조선사는 '주춤'
올해 수주 331억弗 목표
LNG船 글로벌 점유율 91%
선박 가격도 2년간 10%대 상승
중국, 고가 선박 기술력 한계
일본은 상선 시장서 서서히 철수
해양플랜트 발주 감소가 변수
올해 수주 331억弗 목표
LNG船 글로벌 점유율 91%
선박 가격도 2년간 10%대 상승
중국, 고가 선박 기술력 한계
일본은 상선 시장서 서서히 철수
해양플랜트 발주 감소가 변수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가 5년 만의 최대 수주 실적에 도전한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환경규제로 조선 3사가 두각을 나타내온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선박 발주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저가 수주를 남발하던 중국이 기술력 문제로 한계를 드러내고, 일본 대형 조선사들이 수주전에서 발을 빼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발주 늘고, 선박 가격도 올라
16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 빅3는 올해 작년(289억달러)보다 14.5% 증가한 331억달러 규모의 선박과 해양플랜트(원유와 가스 생산·시추설비)를 수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 업황이 내리막길로 들어선 2015년(316억달러)을 웃도는 수준이다. 조선 3사의 올해 수주 목표는 업계 전망치보다 높다.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포함)은 선박 159억달러, 해양플랜트 19억달러 등 총 178억달러를 목표로 잡았다. 여기에 대우조선해양(80억달러 수준)과 삼성중공업(78억달러)의 목표치를 합하면 336억달러에 달한다.
조선 빅3는 가격이 비싸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꼽히는 가스선(LNG 운반선) 수주를 싹쓸이하고 있다. 조선 3사는 지난해 세계에서 발주된 143억달러 규모 가스선 가운데 131억달러를 수주했다. 시장 점유율이 91.3%에 달한다. LNG의 친환경성이 부각되면서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어 올해도 LNG선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조선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수주 잔액도 증가하는 추세다. 조선업 호황 시절인 2008년 687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에 달했던 수주 잔액은 2017년 1670만CGT로 4분의 1 토막 났다. 하지만 신규 수주가 늘면서 작년 말 수주 잔액은 2070만CGT로 5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조선업 경기를 가늠하는 척도로 꼽히는 신(新)조선가(새로 제작하는 선박 가격)도 최근 2년(2017~2018년)간 12.3% 상승했다.
조선 3사는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규 채용에도 나섰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은 오는 21일까지 대졸신입사원 공채를 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9월 삼성그룹 공채와 함께 신입공채를 재개했다.
中·日 조선업 쇠퇴
한국 조선업을 위협하던 중국과 일본 조선소의 경쟁력도 취약해지고 있다. 중국 후둥중화조선이 건조한 LNG 운반선 ‘CESI 글래드스톤’호는 작년 6월 엔진 결함으로 멈춰선 뒤 운항 2년 만에 폐선하기로 결정됐다. 이 때문에 해외 선주들은 LNG선 등 고가의 선박은 중국 조선소에 맡길 수 없다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쓰비시, 가와사키 등 일본 대형 조선사는 항공기계와 가스터빈 등 비(非)조선업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상선 건조시장에서 철수하는 분위기다.
변수는 해양플랜트다. 저유가 여파로 신규 유전 탐사가 지연돼 발주가 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20억달러 규모의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인 ‘로즈뱅크’와 ‘MJ’ 해양플랜트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이들 사업은 1분기(1~3월) 낙찰자를 가릴 예정이어서 ‘깜짝 수주’ 가능성도 있다. 불안한 노사관계도 한국 조선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파업을 벌였고, 작년 임금 및 단체협상도 아직 타결하지 못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발주 늘고, 선박 가격도 올라
16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 빅3는 올해 작년(289억달러)보다 14.5% 증가한 331억달러 규모의 선박과 해양플랜트(원유와 가스 생산·시추설비)를 수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 업황이 내리막길로 들어선 2015년(316억달러)을 웃도는 수준이다. 조선 3사의 올해 수주 목표는 업계 전망치보다 높다.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포함)은 선박 159억달러, 해양플랜트 19억달러 등 총 178억달러를 목표로 잡았다. 여기에 대우조선해양(80억달러 수준)과 삼성중공업(78억달러)의 목표치를 합하면 336억달러에 달한다.
조선 빅3는 가격이 비싸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꼽히는 가스선(LNG 운반선) 수주를 싹쓸이하고 있다. 조선 3사는 지난해 세계에서 발주된 143억달러 규모 가스선 가운데 131억달러를 수주했다. 시장 점유율이 91.3%에 달한다. LNG의 친환경성이 부각되면서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어 올해도 LNG선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조선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수주 잔액도 증가하는 추세다. 조선업 호황 시절인 2008년 687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에 달했던 수주 잔액은 2017년 1670만CGT로 4분의 1 토막 났다. 하지만 신규 수주가 늘면서 작년 말 수주 잔액은 2070만CGT로 5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조선업 경기를 가늠하는 척도로 꼽히는 신(新)조선가(새로 제작하는 선박 가격)도 최근 2년(2017~2018년)간 12.3% 상승했다.
조선 3사는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규 채용에도 나섰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은 오는 21일까지 대졸신입사원 공채를 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9월 삼성그룹 공채와 함께 신입공채를 재개했다.
中·日 조선업 쇠퇴
한국 조선업을 위협하던 중국과 일본 조선소의 경쟁력도 취약해지고 있다. 중국 후둥중화조선이 건조한 LNG 운반선 ‘CESI 글래드스톤’호는 작년 6월 엔진 결함으로 멈춰선 뒤 운항 2년 만에 폐선하기로 결정됐다. 이 때문에 해외 선주들은 LNG선 등 고가의 선박은 중국 조선소에 맡길 수 없다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쓰비시, 가와사키 등 일본 대형 조선사는 항공기계와 가스터빈 등 비(非)조선업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상선 건조시장에서 철수하는 분위기다.
변수는 해양플랜트다. 저유가 여파로 신규 유전 탐사가 지연돼 발주가 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20억달러 규모의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인 ‘로즈뱅크’와 ‘MJ’ 해양플랜트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이들 사업은 1분기(1~3월) 낙찰자를 가릴 예정이어서 ‘깜짝 수주’ 가능성도 있다. 불안한 노사관계도 한국 조선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파업을 벌였고, 작년 임금 및 단체협상도 아직 타결하지 못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