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2009년 문을 연 UNIST(울산과학기술원)의 분위기는 다르다. 창업한 교수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는 것은 물론 한발 더 나아가 창업을 독려하고 있다.
UNIST는 개교 당시부터 ‘원천기술 기반으로 국가산업을 창출해 인류의 삶에 공헌하는 세계적 과학기술선도대학’을 표방했다. 2014년부터 교수의 창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2015년 4개에 불과하던 교수 창업 기업은 지난해 30개까지 늘었다. 전체 300명의 교수 중 10%가량이 사장님인 셈이다.
UNIST는 지방(울산)이라는 지역적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처음부터 세계적 대학과의 협업이라는 전략을 택했다. UNIST 관계자는 “기술력을 가진 교수들이 창업하면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이 투자와 판로 개척”이라며 “학교 차원에서 미국 버클리대, 스위스 바젤대 등과 글로벌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