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니콘 기업 17곳 육성·중기 100여 곳 해외 진출 지원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을 17개 육성하고 미국 시애틀과 중국 베이징 중관춘 등에 중소벤처기업 100개 이상을 진출시키겠다.”

이상직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사진)은 15일 서울 목동 서울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중소기업의 스케일업(외형 키우기)과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이 이사장은 오는 4월1일부터 기관명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으로 바꾸고 중소벤처기업 지원 기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는 중소기업의 혁신성장과 공정경제 생태계 조성의 씨앗을 뿌린 해”라며 “올해는 자산 17조원을 보유한 중진공의 위상에 걸맞게 성과를 내는 해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유니콘 기업 17곳 육성·중기 100여 곳 해외 진출 지원
이 이사장은 고용을 창출하는 기업에 정책자금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3조6700억원 규모의 정책자금을 기술혁신(6600억원) 제조혁신(5000억원) 지역혁신(500억원) 등 3대 혁신성장 분야에 집중하고 3000억원 규모의 일자리창출촉진자금도 신설한다. 이와 함께 경기 안산 중소기업연수원 외 2곳에 스마트공장 배움터를 설치하고 스마트공장 전문인력 8000명을 양성한다. 또 전국 16개 기업인력애로센터를 활용, 전역 군장병 등 청년 2500명을 일자리가 필요한 기업에 연결해줄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 5곳에서 17곳으로 늘린 청년창업사관학교를 통해 유니콘 기업을 지역별로 1곳씩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8년 전 설립된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지금까지 간편송금서비스 토스(TOSS)를 선보인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를 비롯해 약 2000명의 청년 최고경영자(CEO)를 배출했다. 또 시애틀, 중관춘 등 세계 주요 지역에 글로벌 혁신성장센터를 설치하고 100개 이상의 중소기업을 해외에 진출시킬 계획이다. 이 이사장은 “이르면 상반기 시애틀에 비즈니스인큐베이터(BI) 기능을 갖춘 혁신성장센터를 열 것”이라며 “중소기업들이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기업 동향을 파악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에도 앞장선다. 중진공은 중소기업의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민간 투자회사가 인수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이들 물량의 20%를 후순위로 받는 ‘스케일업 금융’ 예산 1000억원을 확보했다. 기업당 최대 150억원 한도로 150여 개 중소기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