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등의 반란]진라면, 辛라면 턱밑까지 끓었다…점유율 격차 10년새 '20%P→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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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많이 팔리는 게 진라면이 아닙니다. 하지만 아니면 어떻습니까. 이렇게 맛있는데 언젠가 1등 하지 않겠습니까?"
![[2등의 반란]진라면, 辛라면 턱밑까지 끓었다…점유율 격차 10년새 '20%P→3%P'](https://img.hankyung.com/photo/201901/01.18642274.1.jpg)
하지만 최근 진라면의 입지가 달라졌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출시 30년이 되던 지난해 상반기 진라면은 봉지라면 시장 점유율 13.9%를 기록하며 신라면(16.9%)과 격차를 3%포인트 차이로 좁혔다. 10년 전인 2008년 20%가 넘었던 격차가 7분의 1로 줄어든 것이다.
![[2등의 반란]진라면, 辛라면 턱밑까지 끓었다…점유율 격차 10년새 '20%P→3%P'](https://img.hankyung.com/photo/201901/01.18642377.1.jpg)
![[2등의 반란]진라면, 辛라면 턱밑까지 끓었다…점유율 격차 10년새 '20%P→3%P'](https://img.hankyung.com/photo/201901/01.18642376.1.jpg)
전체 라면 선호도 상위 5개 브랜드는 동일했지만 유일하게 진라면이 순위가 확연히 올라간 것이 두드러졌다. 진라면은 지난해 6월 기준 누적 판매량이 50억개를 돌파했다. 전 국민을 5000만명으로 봤을 때 국민 1인당 100개씩 소비한 셈이다.
진라면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비결은 뭘까. 진라면은 개발 당시 깊고 진한 국물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을 고려해 출시됐다. 순한맛과 매운맛 두 가지를 선택할 수 있어 매운 것을 먹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인기였다. 하지만 신라면과 비교하면 전체적인 맛은 덜 매웠다.
![[2등의 반란]진라면, 辛라면 턱밑까지 끓었다…점유율 격차 10년새 '20%P→3%P'](https://img.hankyung.com/photo/201901/01.18642391.1.jpg)
마케팅 효과도 일조했다. 오뚜기는 2013년 10억원을 투입해 메이저리그 스타 류현진을 모델로 내세우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류현진 선수의 먹방(먹는 방송)이 방송을 타면서 진라면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2014년 롯데마트가 전국 113개 점포의 점포의 라면 매출을 집계한 결과 진라면 매운맛과 순한맛 제품이 전년 대비 각각 36.6%, 24.7% 증가했다. '류현진 광고효과'를 톡톡히 봤다.
여기에 '갓뚜기(God과 오뚜기를 합친 신조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호평받고 있는 기업 이미지도 한 몫했다.
2016년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1500억원대 상속세를 편법 없이 5년 분납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뚜기는 '갓뚜기' 별칭을 얻었다.
또 앞서 함 명예회장이 1992년부터 한국심장재단과 함께 심장병 어린이를 후원하는 등 수많은 심장병 어린이의 수술비용을 몰래 지불한 미담이 알려졌다.
이어 정규직 비율 99% 달성해 고용 모범기업 자격으로 청와대에 초청되자 소비자들 사이에서 '갓뚜기' 신드롬이 불었다.
무엇보다 가성비 높은 가격 정책도 빼놓을 수 없다. 오뚜기는 진라면 가격을 2008년부터 현재까지 11년째 동결하고 있다. 오뚜기의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와 뛰어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입소문을 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진라면을 사먹자"는 움직임이 일기도 했다.
차승원의 예언이 현실화되는 시기는 언제가 될까? 2등의 반란이 무섭다.
오뚜기 관계자는 "소비자들께서 '갓뚜기' 등 좋은 이미지로 기억해주심에 감사드린다"며 "이럴 때일수록 더 겸손하고, 초심을 잃지 않고 묵묵히 걸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2등의 반란]진라면, 辛라면 턱밑까지 끓었다…점유율 격차 10년새 '20%P→3%P'](https://img.hankyung.com/photo/201901/01.18642308.1.jpg)
영상=조상현 한경닷컴 기자 doytt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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