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가 칠성사이다를 세상에 내놓은 지 68년이 됐다. 거의 매일 새 제품이 쏟아지는 식품 음료 시장에서 68년간 한 제품이 줄곧 같은 맛을 유지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도 시장 점유율 1위로 말이다. 지난해 팔린 칠성사이다는 3900억원어치로, 사이다 시장에서 70%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누적 판매량은 얼마일까. 시중에서 많이 파는 340mL 병을 기준으로 하면 196억 병에 달한다. 병 높이가 23.4㎝이므로 이 제품을 모두 쌓으면 약 460만㎞가 된다.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는 약 38만㎞. 공기만 있다면 68년간 팔린 칠성사이다를 타고 오르락내리락해 달까지 여섯 번을 왕복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런 칠성사이다의 새로운 제품이 최근 나왔다. 롯데칠성음료가 소비자 트렌드에 발맞춘 새 제품인 ‘칠성사이다 로어슈거’를 지난 7월 출시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설탕 비율을 낮춰 칼로리 부담을 줄인 제품이다.

칠성사이다 로어슈거는 칠성사이다 고유의 레몬라임향에 천연 감미료인 스테비올배당체를 더해 깔끔한 뒷맛을 살린 제품으로, 기존 칠성사이다 250mL짜리 캔 대비 당 함량을 27g에서 16g, 칼로리도 110㎉에서 65㎉로 40%씩 줄였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칠성사이다의 68년 제조 노하우를 담아 맛과 당, 칼로리 3박자가 최적의 조화를 이루는 탄산음료”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4월에는 갑갑한 상황이 후련하게 풀릴 때 ‘사이다’란 단어를 사용하는 점에 착안해 칠성사이다의 확장 제품인 ‘칠성스트롱 사이다’도 선보였다. 기존 칠성사이다의 고유한 맛과 향은 그대로 유지하되 탄산가스를 최대치로 넣어 입안을 탄산으로 가득 채워주는 제품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칠성사이다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수시로 스페셜 패키지를 내놓고 있다. 지난달엔 세계적인 디자인 거장으로 꼽히는 알레산드로 멘디니(Alessandro Mendini)와 손잡고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였다. 지난해엔 1950~1990년대에 선보였던 칠성사이다 다섯 개 패키지 디자인을 한데 모아 ‘빈티지 패키지’를 출시하기도 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