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의원(국회 국토교통위·경남김해을) 갑질논란의 당사자인 김포공항 보안요원 김씨(24)가 속한 노동조합이 24일 김 의원에게 공식 항의문을 보냈다. 한국공항공사에서 근무하는 2000여 명의 보안요원들의 노조인 한울타리공공노동조합(한국노총) 김포항공보안지부는 항의문에서 “의원에게 욕설까지 들어가며 근무한 피해 보안담당 직원에게 되레 갑질을 했다고 하니 망연자실할 뿐”이라며 “정당한 업무를 수행 과정에서 신분증 확인을 위해 지갑에서 꺼내달라고 요청했으나, 이에 응하지 않고 국회의원의 신분을 내세워 직원을 압박한 사실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적었다. 이어 “보안요원들의 갑질 운운 등 언론을 통해 알려진 김 의원에 주장에 대해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며 “한국공항공사에서 보안업무를 하고 있는 2000여 명의 보안요원들에게 상처를 줬고, 보안요원들을 위축시키는 발언이라고 판단해 공식 항의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항의문에서 마지막으로 “갑질 발언으로 보안요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노동조합은 2000여 명의 보안요원을 대신해 김 의원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한다”고 적었다.

김 의원은 지난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근거규정도 없이 필요 이상을 요구하는 것은 시민들에게 갑질하는 것이며, 언성은 높아졌지만 분명 욕설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보안요원 김모씨가 자필로 써서 지난 20일 공사에 제출한 경위서에는 “위조된 신분증인지 확인을 위해 지갑에서 꺼내서 확인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며 ”김 의원은 ‘그런 규정이 어디 있느냐’며 화를 내고, ‘이 XX들이 똑바로 근무 안서네’라며 저의 얼굴과 상반신이 모두 나오게 사진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이상훈 한울타리공공노조 김포항공보안지부 위원장은 2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오히려 시민들 입장에서 항의한다는 김 의원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며 ”공항 보안요원이 갑질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반드시 사과를 받아내겠다“고 강조했다.

김포=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