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세븐, 동물실험서 '광선 의료기기' 치매 예방 효과 확인


국내 의료기기 업체 칼라세븐이 자체 개발한 오렌지색 칩 LED로 알츠하이머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기술을 다룬 논문이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제론톨로지' 온라인 판에 실렸다고 14일 밝혔다.

신화경·신용일 부산대 교수와 칼라세븐의 박경준·김남균 박사 공동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린 쥐를 두 집단으로 나눴다. 한 집단은 베타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생기기 전인 2개월부터 오렌지색 칩 LED 기반의 피부 접착식 광선 치료 단자 2개를 머리에 부착하고 1회 20분씩 주 3회, 총 14주간 광선 치료를 했다. 다른 집단은 베타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생기기 시작하는 6개월 후부터 동일한 치료를 실시했다.

조기 광선 치료를 받은 쥐들은 베타아밀로이드와 인슐린을 분해하는 단백질 효소인 IDE 레벨이 향상됐다. 그 결과 베타아밀로이드 플라크 축적과 신경세포 손실이 억제됐고 인지기능장애가 줄어들었다.

오렌지색 가시광선을 쏘면 뇌의 모세혈관이 확장되면서 뇌 혈류가 좋아진다. 이에 따라 원활하지 못한 혈류로 인해 제 기능을 못하던 뇌세포가 활성화하면서 인지기능이 개선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연구로 베타아밀로이드 염증이 생기기 전 광선치료를 받으면 성상교세포(뇌신경세포에 영양을 공급하고 대사물질을 처리하는 세포) 기능이 좋아져 IDE 분비가 촉진돼 알츠하이머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험에 사용된 기기인 '칼라DNA 브레인(가칭)'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생리통 치료기로 이미 허가를 받아 2013년부터 국내외에서 판매되고 있다. 알츠하이머 치매용 기기는 기존 제품보다 빛의 세기가 강하다.

광선치료 단자는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가시광선 세기의 200분의 1 수준인 오렌지색 가시광선을 방출하는 한 개의 칩 LED로 구성되기 때문에 안전하고 부작용이 없다. 스마트폰, 스마트워치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을 만큼 매우 적은 전력이 필요하고 조작법이 쉽다. 장기간 치료해야 하는 퇴행성 뇌질환 예방 및 치료에 적합하다.

지난달 식약처에 임상시험 승인을 신청했다. 내년 1월에 삼성서울병원, 부산대병원에서 임상을 시작한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