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점등식서 산불·허리케인 피해자 위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가 28일(현지시간) 백악관 경내에 설치된 대형 크리스마스트리에 점등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숫자를 거꾸로 세는 카운트다운을 마치자 영부인인 멜라니아 여사가 수많은 전구로 장식된 트리에 불이 들어오도록 스위치를 눌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한 뒤 "모두 다 같이 인사합시다.

메리, 메리 크리스마스"라며 분위기를 돋웠다.

그는 이어 올해 미국에 발생한 갖가지 재난으로 피해를 본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잠시 침묵했다가 "우리의 마음은 끔찍한 비극과 파괴적인 허리케인, 폐허로 만든 산불 이후에 삶을 재건하고 있는 이들과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하나의 미국 가족"이라며 "우리는 함께 고통당하고 함께 치유한다.

그리고 언제나 함께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점등식에 초대된 위탁 가족과 응급구조 요원 등에게 "이들의 가족은 우리 가족"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점등식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도널드 주니어와 딸 티파니, 며느리 라라 등도 참석했으며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과 라이언 징크 내무장관, 가수 로캐시 등도 동참했다.

백악관에서 열리는 '내셔널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은 1923년 시작돼 올해 96번째다.

올해 트리는 콜로라도주에서 온 가문비나무로 만들어졌으며, 주변에 56개의 작은 트리가 설치돼 미국 전역에서 공수된 장식품으로 꾸며졌다.
한편 뉴욕에서도 이날 밤 열리는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 준비가 완료됐다고 AP가 전했다.

록펠러센터 앞에 설치된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주인공이다.

8㎞ 길이의 색색 전구와 900파운드(408㎏)나 되는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별 장식으로 꾸며지는 과정이 TV로 중계된다.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은 해마다 열리는 뉴욕의 대표적 성탄절 기념행사다.

안전사고 등에 대비해 경찰이 곳곳에 깔렸고 관중 수천 명이 검색대를 통과했다고 AP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