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사자'에 상승세로 가닥을 잡았다. 오전장에서 순매도를 나타냈던 외국인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국 주식을 사고 있다.
27일 오후 1시4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7.22포인트(0.83%) 오른 2100.24를 기록 중이다. 지난 19일 이후 엿새 만에 장중 2100선을 넘었다. 앞서 미국 증시는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 예산안 우려 완화 및 국제유가 상승 등에 힘입어 올랐다. 이날 코스피도 상승 출발했으나,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와 우려의 혼재로 보합권에 상당 시간 머물러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양국 정상간 무역합의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럴 수 있다"고 언급해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는 "(추가 관세 보류안에 대한) 중국 측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같다"며 "합의를 이루지 못한다면 (고율 관세를 매기지 않은) 나머지 267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도 10% 또는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다음달 1일 아르헨티나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74억원과 36억원의 순매수다. 개인은 892억원의 매도 우위다. 프로그램은 차익 순매도, 비차익 순매수 등 255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운송장비 전기가스 운수창고 등의 업종이 상승세고, 음식료 의약품 비금속광물 등은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SK하이닉스 셀트리온 SK텔레콤 등을 제외하고 대체로 오름세다.
GM의 구조조정 소식에 현대차가 6% 급등해 장중 10만원을 회복했다.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도 3~4% 상승 중이다.
카드수수료 인하 방안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며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이 각각 2%와 4% 오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700선을 탈환했다. 4.89포인트(0.70%) 오른 700.25로 3거래일 만에 장중 700선을 넘어섰다. 외국인이 117억원, 기관이 3억원의 순매수다. 개인은 88억원의 매도 우위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폭을 줄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50원 오른 1129.4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