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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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7개 전업 카드사의 카드론(장기카드대출) 평균금리가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우리카드의 평균금리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기준 카드사 7곳의 카드론 대출 평균금리는 연 15.03%로 전년 동기 대비 0.51%포인트 올랐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우리카드의 카드론 평균금리는 16.99%로 업계 평균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어 롯데카드(15.98%), KB국민카드(15.66%), 하나카드(14.78%), 삼성카드(14.74%), 신한카드(14.48%), 현대카드(12.61%) 순이었다.

전년 대비 평균금리 상승폭은 롯데카드가 2.25%포인트로 제일 컸고 그 다음으로는 우리카드(1.61%포인트), KB국민카드(0.62%포인트), 하나카드(0.29%포인트), 삼성카드(0.16%포인트)의 평균금리가 각각 인상했다.

반대로 현대카드와 신한카드는 각각 1.81%포인트, 0.10%포인트 평균금리를 인하했다.

카드사들은 카드론 이용자의 신용등급별 금리 인하 혜택을 없애면서 상대적으로 평균금리가 높아졌다고 해명했다. 뿐만 아니라 차주의 신용등급이 낮아 위험(리스크)이 큰 만큼 금리를 높게 책정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근 카드사들은 카드 수수료율이 낮아지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 카드론 영업에 집중하는 추세다.

올 상반기 7개 카드사의 카드론 신규 취급액은 20조85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했다.

특히 우리카드는 1년 사이 카드론 취급액이 28.0% 늘어나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현대카드(23.6%), 하나카드(20.3%), 삼성카드(19.5%) 등도 20% 내외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올해 카드론이 급증하고 있는 이유는 은행권의 대출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올 들어 은행권에 새로운 대출규제가 신설되거나 강화되면서 은행 문턱이 높아졌다. 이에 급전을 마련하기 위한 방안으로 카드론이 부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된 카드사들과 각종 규제로 대출이 막힌 소비자들의 수요가 맞아떨어지면서 카드론이 늘고 있다"며 "문제는 카드론의 주 고객층이 금융취약계층인 상황에서 평균금리가 상승하면 고객들의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