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ㅣ 이나영 "원빈 휴머니즘 시나리오 기다려" #뷰티풀데이즈 #엄마 #6년공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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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패셔니스타. 배우 이나영의 이미지다. 지금은 예능을 통해 많은 배우가 신비주의를 내려놓는 분위기이지만, 이나영은 여전히 다작보다는 자신이 원하고, 잘할 수 있는 작품으로 관객들과 대화한다는 의지를 갖고 활동에 임하고 있다. 여기에 작품 속 모습 때문에 "말이 없다"는 이미지가 더해진 것.
하지만 6년 만에 영화 '뷰티풀 데이즈'를 내놓으며 인터뷰에 응한 이나영은 "인터뷰가 무서워 어제 잠도 잘 못 잤다"면서도 유쾌하게 대화를 이끌었다. 남편 원빈과 아이 등 사생활에 대한 질문에도 솔직하고 거침없게 답변하면서 매력을 뽐냈다. ▲ 6년의 침묵 깬 '뷰티풀 데이즈'
영화 '뷰티풀 데이즈'는 서울에서 살아가던 탈북 여성에게 14년 만에 중국에서 아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이나영은 '엄마' 역할을 맡아 19살 탈북소녀부터 40대 중년 여성의 모습까지 소화한다. 파격적인 설정과 극의 전개도 관심을 끄는 요소지만, '뷰티풀 데이즈'는 이나영의 복귀작이라는 것만으로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6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인데 '의외다', '너 왜 그러냐'는 말도 많이 들었어요. 당연한 말이지만 작품이 좋아서 출연했어요. 대본의 처음 봤을 때 강렬함이 아직도 생생해요. 이 시나리오를 쓴 분이 어떤 감독님인지도 몰랐지만 고민도 없이 '이건 해야겠다' 싶었죠."
이나영은 자신의 출연료를 제작비에 보태라며 노개런티로 출연했다. 이나영은 "정말 잘 나왔으면 좋겠어서 그랬다"며 "별로 고민도 안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20년을 뛰어 넘는 극중 캐릭터의 의상도 직접 챙겼다. 현재의 '엄마'의 모습에서 등장했던 드레스 중 하나는 직접 제작하기도 했다.
"연기를 하기 전 작품 속 저의 '룩'(look)을 먼저 생각하는 편이에요. 그래야 제가 상상하는 캐릭터가 좀 더 가깝게 다가오더라고요. 시골 여성이라는 설정은 이전부터 하고 싶었고, 연기로 뭔가 재밌게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 같았는데, 막상 의상을 결정하는게 어렵더라고요. 실제로 그런 분들은 굉장히 화려하게 입으시는데, 제가 하면 그 느낌이 그대로 나오지 않을 것 같아서 피팅도 많이 했어요. 제작도 그래서 한 거고요."
'뷰티풀 데이즈'는 15회차 영화였다. 독립영화들도 19회차 정도 촬영하는 것을 고려하면 얼마나 촬영 기간이 빡빡했는지 엿볼 수 있다. 이나영은 3주라는 짧은 촬영 기간 안에 몰입하며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그 사이 검은색, 붉은색, 갈색으로 머리 색도 3번이나 바꿨고, 북한 사투리와 중국어, 표준어까지 소화해 냈다. 그럼에도 이나영은 "작품을 보면 아직도 부끄럽다"고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제 단점만 보여요. 저 때 손을 왜 저랬나 싶은 아주 사소한 것들인데, 그것만 보이는 거에요.(웃음) 그래서 전 모니터도 제대로 못해요. 드라마를 할 때도 저 혼자만 보죠. 이번엔 감정을 걷어내는 작업을 많이 했어요. 눈물이 차오를 때도 있었는데 감독님은 감정을 더 축소하고 담백하게 담으시더라고요. 불친절할 순 있지만, 영화 후반부에 감정을 느끼 수 있는 공간이 생겨 관객들에게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 6년의 공백? "평범했어요."
'뷰티풀 데이즈'에 앞서 이나영이 선보인 전작은 2012년 개봉한 '하울링'이다. 이나영은 2015년 배우 원빈과 결혼해 그 해 12월 아들을 낳았다. 6년의 공백 동안 진짜 엄마가 된 것. 이나영은 "엄마가 됐기 때문에 '뷰티풀 데이즈'가 더 눈에 들어온 것 같다"며 "이름 없이 '엄마'라고만 배역이 돼 있는 것도 좋았다"고 말했다.
지나온 6년의 시간에 대해 이나영은 "평범했다"고 뒤돌아봤다. 그러면서 "난 신비주의가 아니다. 정말 평범한 사람"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공백기 동안 뭘 했냐'는 질문은 작품을 할 때마다 듣는 거 같아요. 근데 제 답변은 항상 같아요. 평범해요. '정말 이나영은 평범하구나' 하시는데 이후에 또 물어보세요. 제가 뭔가 있어 보이나 봐요.(웃음) 가정이 생겼으니 가정일도 하고요. 운동도 하고, 대본 회의도 했어요. 아이도 직접 돌보고요."
공백 기간이 길어지면서 불안한 마음도 생길터. 이나영은 그런 상황의 부담감과 압박도 숨기지 않았다. "연기에 대한 갈증이 항상 있었다"면서 "좋은 영화, 드라마를 보면 부러웠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빨리 복귀해야 한다는 고민이 없었던 건 아니에요. 그래도 제가 자신있게 던질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시간이 길어질수록 부담은 있었지만, 애매하게 하느니 뭐라고 말을 듣더라도 저의 호흡대로, 자신 있게 내보이고 싶었어요." ▲ 아내, 그리고 엄마 이나영
이나영이 '뷰티풀 데이즈'를 선보이기까지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준 사람은 남편 원빈이었다. 원빈은 '뷰티풀 데이즈' 시나리오 모니터는 물론 이나영의 연기를 뒤에서 지지하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뷰티풀 데이즈'라는 작품을 하겠다고 마음먹고 가장 먼저 얘길 했어요. 원빈 씨도 시나리오를 보더니 '슬프게 봤다'고 하더라고요. 배우로서 어려울 거라고, 캐릭터가 가진 감정이 녹록지 않아 어려울 텐데 열심히 하라고 해주더라고요."
이나영은 원빈의 복귀에 대해서도 "그러게 왜 안해서 욕을 먹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유쾌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도 "원빈 씨도 작품을 통해 이야기를 하고 싶어한다"며 "휴머니즘이나 이런 감정을 전달하고 싶은데, 그런 시나리오를 찾다 보니 본의 아니게 늦어지는 것 같다"고 공백이 길어지는 이유를 설명했다.
아이에 대해서는 "제일 많은 이야기를 하는 친구"라며 "많이 얘기하고, 같이 잘 논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애를 편하게 보는 스타일"이라면서 '나중에 배우가 된다고 하면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도 "알아서 하겠죠"라고 쿨하게 답해 웃음을 안겼다.
남편의 든든한 내조 속에 이나영은 일찌감치 새 작품도 정해 현재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방영 예정인 tvN 새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에서 "이상형은 이나영"이라던 이종석과 호흡을 맞춘다.
"작품을 하고나면 그다음 작품은 어떤 것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드는 것 같아요. 가라앉아야 했던 '뷰티풀 데이즈'를 마치고 나니 밝고 유쾌한 '로맨스는 별책부록'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완벽한 모습을 보여 드리기 위해 계속 긴장하고 있어요."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하지만 6년 만에 영화 '뷰티풀 데이즈'를 내놓으며 인터뷰에 응한 이나영은 "인터뷰가 무서워 어제 잠도 잘 못 잤다"면서도 유쾌하게 대화를 이끌었다. 남편 원빈과 아이 등 사생활에 대한 질문에도 솔직하고 거침없게 답변하면서 매력을 뽐냈다. ▲ 6년의 침묵 깬 '뷰티풀 데이즈'
영화 '뷰티풀 데이즈'는 서울에서 살아가던 탈북 여성에게 14년 만에 중국에서 아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이나영은 '엄마' 역할을 맡아 19살 탈북소녀부터 40대 중년 여성의 모습까지 소화한다. 파격적인 설정과 극의 전개도 관심을 끄는 요소지만, '뷰티풀 데이즈'는 이나영의 복귀작이라는 것만으로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6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인데 '의외다', '너 왜 그러냐'는 말도 많이 들었어요. 당연한 말이지만 작품이 좋아서 출연했어요. 대본의 처음 봤을 때 강렬함이 아직도 생생해요. 이 시나리오를 쓴 분이 어떤 감독님인지도 몰랐지만 고민도 없이 '이건 해야겠다' 싶었죠."
이나영은 자신의 출연료를 제작비에 보태라며 노개런티로 출연했다. 이나영은 "정말 잘 나왔으면 좋겠어서 그랬다"며 "별로 고민도 안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20년을 뛰어 넘는 극중 캐릭터의 의상도 직접 챙겼다. 현재의 '엄마'의 모습에서 등장했던 드레스 중 하나는 직접 제작하기도 했다.
"연기를 하기 전 작품 속 저의 '룩'(look)을 먼저 생각하는 편이에요. 그래야 제가 상상하는 캐릭터가 좀 더 가깝게 다가오더라고요. 시골 여성이라는 설정은 이전부터 하고 싶었고, 연기로 뭔가 재밌게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 같았는데, 막상 의상을 결정하는게 어렵더라고요. 실제로 그런 분들은 굉장히 화려하게 입으시는데, 제가 하면 그 느낌이 그대로 나오지 않을 것 같아서 피팅도 많이 했어요. 제작도 그래서 한 거고요."
'뷰티풀 데이즈'는 15회차 영화였다. 독립영화들도 19회차 정도 촬영하는 것을 고려하면 얼마나 촬영 기간이 빡빡했는지 엿볼 수 있다. 이나영은 3주라는 짧은 촬영 기간 안에 몰입하며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그 사이 검은색, 붉은색, 갈색으로 머리 색도 3번이나 바꿨고, 북한 사투리와 중국어, 표준어까지 소화해 냈다. 그럼에도 이나영은 "작품을 보면 아직도 부끄럽다"고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제 단점만 보여요. 저 때 손을 왜 저랬나 싶은 아주 사소한 것들인데, 그것만 보이는 거에요.(웃음) 그래서 전 모니터도 제대로 못해요. 드라마를 할 때도 저 혼자만 보죠. 이번엔 감정을 걷어내는 작업을 많이 했어요. 눈물이 차오를 때도 있었는데 감독님은 감정을 더 축소하고 담백하게 담으시더라고요. 불친절할 순 있지만, 영화 후반부에 감정을 느끼 수 있는 공간이 생겨 관객들에게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 6년의 공백? "평범했어요."
'뷰티풀 데이즈'에 앞서 이나영이 선보인 전작은 2012년 개봉한 '하울링'이다. 이나영은 2015년 배우 원빈과 결혼해 그 해 12월 아들을 낳았다. 6년의 공백 동안 진짜 엄마가 된 것. 이나영은 "엄마가 됐기 때문에 '뷰티풀 데이즈'가 더 눈에 들어온 것 같다"며 "이름 없이 '엄마'라고만 배역이 돼 있는 것도 좋았다"고 말했다.
지나온 6년의 시간에 대해 이나영은 "평범했다"고 뒤돌아봤다. 그러면서 "난 신비주의가 아니다. 정말 평범한 사람"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공백기 동안 뭘 했냐'는 질문은 작품을 할 때마다 듣는 거 같아요. 근데 제 답변은 항상 같아요. 평범해요. '정말 이나영은 평범하구나' 하시는데 이후에 또 물어보세요. 제가 뭔가 있어 보이나 봐요.(웃음) 가정이 생겼으니 가정일도 하고요. 운동도 하고, 대본 회의도 했어요. 아이도 직접 돌보고요."
공백 기간이 길어지면서 불안한 마음도 생길터. 이나영은 그런 상황의 부담감과 압박도 숨기지 않았다. "연기에 대한 갈증이 항상 있었다"면서 "좋은 영화, 드라마를 보면 부러웠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빨리 복귀해야 한다는 고민이 없었던 건 아니에요. 그래도 제가 자신있게 던질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시간이 길어질수록 부담은 있었지만, 애매하게 하느니 뭐라고 말을 듣더라도 저의 호흡대로, 자신 있게 내보이고 싶었어요." ▲ 아내, 그리고 엄마 이나영
이나영이 '뷰티풀 데이즈'를 선보이기까지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준 사람은 남편 원빈이었다. 원빈은 '뷰티풀 데이즈' 시나리오 모니터는 물론 이나영의 연기를 뒤에서 지지하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뷰티풀 데이즈'라는 작품을 하겠다고 마음먹고 가장 먼저 얘길 했어요. 원빈 씨도 시나리오를 보더니 '슬프게 봤다'고 하더라고요. 배우로서 어려울 거라고, 캐릭터가 가진 감정이 녹록지 않아 어려울 텐데 열심히 하라고 해주더라고요."
이나영은 원빈의 복귀에 대해서도 "그러게 왜 안해서 욕을 먹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유쾌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도 "원빈 씨도 작품을 통해 이야기를 하고 싶어한다"며 "휴머니즘이나 이런 감정을 전달하고 싶은데, 그런 시나리오를 찾다 보니 본의 아니게 늦어지는 것 같다"고 공백이 길어지는 이유를 설명했다.
아이에 대해서는 "제일 많은 이야기를 하는 친구"라며 "많이 얘기하고, 같이 잘 논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애를 편하게 보는 스타일"이라면서 '나중에 배우가 된다고 하면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도 "알아서 하겠죠"라고 쿨하게 답해 웃음을 안겼다.
남편의 든든한 내조 속에 이나영은 일찌감치 새 작품도 정해 현재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방영 예정인 tvN 새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에서 "이상형은 이나영"이라던 이종석과 호흡을 맞춘다.
"작품을 하고나면 그다음 작품은 어떤 것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드는 것 같아요. 가라앉아야 했던 '뷰티풀 데이즈'를 마치고 나니 밝고 유쾌한 '로맨스는 별책부록'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완벽한 모습을 보여 드리기 위해 계속 긴장하고 있어요."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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