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 열릴 것으로 예상된 본회의 개의 여부 주목
홍영표 "예정대로" 김성태 "민주당은 靑 출장소" 김관영 "민주당 변한 것 없다"
예결위 예산소위 구성 난항 거듭…오전 회의 못열려
여야 원내대표 합의 불발…與 '오후 본회의' 보수 野 '보이콧'
국회가 15일 오후 2시에 열기로 한 본회의의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자유한국당 김성태·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회동,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단행한 인사를 둘러싼 여야 간 갈등을 해결하려 했으나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아무것도 합의된 것이 없다"며 "국회를 무력화하고자 했던 문 대통령의 의도가 있었고, 집권당인 민주당은 청와대 출장소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국회를 정상화하기 위해 진정한 마음으로 설득하고 (특히) 홍영표 원내대표를 설득하려고 노력했지만, 민주당이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고 밝혔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조명래 환경부 장관 임명 강행과 예산 국면에서의 경제팀 교체에 강하게 반발하며 본회의 보이콧을 예고한 상태다.

민주당은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불참에도 예정대로 오후 2시에 본회의를 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본회의는 참석하는 의원들하고 예정대로 할 것"이라며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의원들은 당연히 출석하는 것으로 연락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홍 원내대표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요구하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사퇴와 고용세습·채용비리 의혹 국정조사와 관련해선 "2가지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용세습 의혹이 있는) 서울교통공사는 감사원 감사를 하고 있는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실제로 세습이 많았다고 나오면 그때 국정조사를 할 것"이라며 "(야당이) 청와대가 세운 7대 배제원칙을 지키지 않고 장관 후보자를 임명했으니 책임이 조국 민정수석에게 있다고 하는데 청와대도 해명했지만 7대 원칙을 지키지 않은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채용비리에 대한 국조만큼은 민주당이 반드시 답을 해야 하고 공정한 채용에 관한 문제에 대해 국회가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내년도 예산안의 감액 및 증액을 심사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예산안조정소위원회(예산소위) 구성도 여야 대립으로 여전히 차질을 빚고 있다.

이날부터 예산소위를 가동해 예산안 감액·증액 심사에 나선다는 것이 예결위의 당초 계획이지만 위원 정수 조정에 여야가 절충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예결위 민주당 간사인 조정식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오늘 오전 10시부터 예정된 예결위 소위 심사가 파행됐다"며 "예산안조정소위의 인원 정수 협상에서 한국당이 자당 몫만 챙기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예산소위 15인 구성에 대해 교섭단체 간 이견이 있어 16인 구성안(민주 7명, 한국 6명, 바른미래 2명, 비교섭단체 1명)을 제안했는데 한국당을 제외한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이 모두 수용했다"고 강조했다.

예결위 한국당 간사인 장제원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이 올해 어떤 이유에서인지 증원을 요구하며 시간 끌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국회에서 제시하는 정당 간 의석배분 기준에 따르면 민주당 6석, 한국당 6석, 바른미래당 2석, 비교섭단체 1석이고, 예결위원 50명을 기준으로 하면 민주당 7석, 한국당 6석, 바른미래당 1석, 비교섭단체 1석"이라며 "한국당은 어떤 경우의 수를 적용하더라도 무조건 수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