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준공하는 첨단신발융합허브센터. /부산시 제공
15일 준공하는 첨단신발융합허브센터. /부산시 제공
부산 신발의 명품화와 첨단화를 이끌 첨단신발융합허브센터가 15일 준공돼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부품 소재부터 완제품, 디자인, 유통, 연구센터까지 신발산업의 전 기능과 공정을 한자리에 집적화해 ‘신발산업의 메카’인 부산이 도심형 신발산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 산하 부산신발산업진흥센터는 1980년대 말부터 추락하고 있는 신발산업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부가가치를 높이면서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첨단신발융합허브센터를 완공해 운영에 들어간다고 14일 발표했다. 2016년 6월 착공한 지 2년5개월 만이다.

부산 사상구 스마트시티 내에 들어서는 신발센터는 417억원이 투입돼 총면적 2만519㎡에 지상 6층의 임대공장과 지상 3층의 지원시설 등 2개 동으로 이뤄졌다. 신발 제조업과 유통업 등 관련 업체가 입주한다. 입주사들은 주변 시세보다 20%가량 싼 임대료로 건물을 사용할 수 있다. 진흥센터는 입주 희망업체 17개사를 모집해 임대 면적 기준 70%의 입주사를 확보했다. 앞으로 50개까지 업체를 유치할 계획이다. 입주사는 맞춤형 설비와 인테리어를 끝낸 내년 1월부터 입주하게 된다.

첨단신발융합허브센터 15일 준공…'신발산업 메카' 부산, 재도약 시동
신발센터 지원동은 입주기업의 편의시설과 전시공간, 창업보육시설 등으로 꾸며진다. 지원동 3층에는 27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식당과 체력단련실도 마련된다. 신발센터는 신발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기술 융복합 지원의 거점 역할을 담당한다. 신발 관련 인력도 양성할 계획이다. 진흥센터 관계자는 “하나의 공장 건물이 신발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해 앞으로 역외기업 유치도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한국신발피혁연구원과 부산신발산업진흥센터에서 전문가를 파견해 연구개발(R&D)을 지원하는 등 신발산업의 제조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입주기업 비율은 완제품 신발공장 20%, 부품소재 공장 50%, 디자인 및 유통 30% 등이다. 신발센터 전체를 하나의 공장과 같은 시스템으로 운영함으로써 입주 기업들이 최적의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할 방침이다.

박기식 부산경제진흥원장은 “신발센터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첨단 신발과 관련된 모든 공정과 연구기술 등 지원 기능을 집적화함으로써 입주 신발기업의 유기적 협력체계를 마련하는 등 새로운 도심형 산업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며 “부산 신발산업의 옛 명성을 명품 생산 기술력으로 되살려 지역 경제 거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창섭 한국신발산업협회장(삼덕통상 대표)은 “전국 신발 관련 산업의 50% 이상이 부산에 밀집해 있는 만큼 신발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제품과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며 “하드웨어 부문이 구축된 만큼 신발에 정보통신기술과 인체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융합해 고부가가치의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