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방향에 대해 현대글로비스 중심의 지배구조 변화를 예상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증권사 강성진 연구원은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현대차(46.4%), 현대모비스(48.1%) 등의 주주총회를 최소화하고, 주주구성이 유리한 현대글로비스(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율 39.3%) 중심의 지배구조 변화를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13일(현지시간)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의 이사진에게 컨설팅 그룹 콘웨이 맥켄지가 작성한 현대차그룹 재무구조 분석 보고서를 전달했다.

이를 토대로 엘리엇은 현대차그룹 경영진에게 독립적인 이사 선임을 포함한 경영개선 약속,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 비핵심 자산 전략 재검토를 요구했다.

콘웨이 맥켄지는 현대차그룹이 13조원 이상의 초과자본을 보유 (현대차 8조원, 현대모비스 5조원)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해 자사주매입 등을 통한 주주환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강 연구원은 "현대차 및 현대모비스의 과도한 보유현금을 주주에게 환원하라는 기존의 주장을 독립적 컨설팅 업체의 분석을 통해 다시 한 번 제시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이 새로운 지배구조 변경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선제적으로 현대차그룹 주주들을 설득함으로써 향후 있을 수 있는 주주총회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려는 노력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