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이상 '결혼은 선택', 동거 가능…부부 가사 분담은 여전히 동상이몽
건강 생각에 음주·흡연율 동반하락
비혼동거 찬성 비율 늘어나
"꼭 결혼해야" 첫 50% 밑으로
"아내가 가사 주도" 감소했지만
男女 공동분담해야 60% 못 미쳐
전국민 흡연·음주율 줄었지만
여성 흡연·음주는 꾸준히 증가
방사능보다 미세먼지가 더 '공포'
‘남녀가 결혼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56.4%로, ‘비혼 동거에 반대한다’(43.6%)는 비율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비혼 동거에 찬성하는 비율은 2010년 40.5%에서 2012년 45.9%, 2014년 46.6%, 2016년 48.0%로 꾸준히 높아졌다.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국민은 30.3%로 집계됐다. 2016년(24.2%)에 비해 6.1%포인트 늘었다. 정부는 이와 관련, 비혼 출산에 대한 지원방안을 마련 중이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48.1%로, 처음으로 50% 이하로 떨어졌다. 이 비율은 2010년 64.7%에서 2012년 62.7%, 2014년 56.8%, 2016년 51.9%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결혼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국민은 46.6%, ‘하지 말아야 한다’는 국민은 3.0%로 조사됐다.
자녀와 함께 사는 부모의 비율은 27.1%로, 2016년(29.2%)에 비해 2.1%포인트 줄었다. 부모만 따로 사는 경우는 69.5%로, 2016년(68.2%)보다 1.3%포인트 늘었다. 부모가 스스로 생활비를 해결하는 비율은 2016년 52.6%에서 2018년 55.5%로 높아졌다.
‘가사를 부인이 주도해야 한다’고 여기는 비율은 38.4%로, 2년 전에 비해 5.4%포인트 줄었다. 반면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비율은 59.1%로, 같은 기간 5.6%포인트 늘었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아지고, 성 평등 의식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4년제 대학 원한다”는 응답 감소
4년제 대학교 이상의 교육을 원하는 학생과 부모의 비율은 각각 감소했다. 학생은 2016년 84.9%에서 올해 82.7%로, 부모는 같은 기간 90.9%에서 90.7%로 줄었다. 대학교 등록금을 부모 도움으로 마련한다는 학생은 2016년 58.0%에서 올해 59.7%로 늘었다.
‘자녀 교육비가 부담된다’고 응답한 가구주는 64.4%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여건이 된다면 자녀를 다른 나라로 유학 보내고 싶다는 부모는 2년 전보다 1.2%포인트 증가한 58.6%로 조사됐다.
흡연율·음주율 모두 낮아져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좋다’고 한 국민은 48.8%로, 2년 전보다 1.7%포인트 증가했다. ‘정기 건강검진’(80.4%), ‘적정 수면’(77.5%), ‘규칙적 운동’(38.3%) 등을 실천하는 국민의 비율이 모두 증가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흡연율과 음주율도 낮아졌다. 19세 이상 중 담배를 피우는 국민은 2016년 20.8%에서 올해 20.3%로 줄었다. 지난 1년 동안 술을 한 잔 이상 마신 국민은 65.2%로, 2년 전(65.4%)에 비해 0.2%포인트 감소했다. 다만 남녀별로 보면 남성과 달리 여성은 흡연율(3.1%→3.5%)과 음주율(52.3%→53.4%)이 모두 높아졌다.
“미세먼지 불안하다” 82.5%
5년 전과 비교해 환경 상황이 ‘좋아졌다’는 응답은 2016년 26.4%에서 올해 25.4%로 1.0%포인트 줄었다. 반면 ‘나빠졌다’는 비율은 같은 기간 29.7%에서 36.4%로 6.7%포인트 늘었다.
환경 문제 가운데선 미세먼지에 대한 불안이 가장 컸다. 미세먼지에 대해 ‘불안하다’는 응답은 82.5%로 집계됐다. 방사능(54.9%), 유해화학물질(53.5%), 기후변화(49.3%), 농약 및 화학비료(45.6%), 수돗물(30.4%) 등에 대해 불안하다고 응답한 비율의 두세 배 수준이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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