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전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안긴 가운데 취재 기자의 후일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진호 회장 폭행 동영상이 공개되기 전, 지난 30일 뉴스타파와 공동 취재를 맡은 '진실탐사그룹 셜록' 박상규 기자는 "2년 전에 어떤 사람들이 저를 찾아와 USB 하나와 서류 뭉치를 넘기고 떠났다"며 "2년을 취재했는데, (양진호 회장은) 정말 보통이 아니더라. 단연 베스트다"고 취재를 시작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양진호 회장은 국내 최대 웹하드 서버 위디스크와 파일노리를 운영하고 있다. 위디스크와 파일노리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불법적으로 촬영한 몰래 카메라, 성폭행 동영상 등이 유통되는 핵심 경로로 지목 받고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바 있다.

지난 7월 게재된 청와대 국민청원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에는 아주 오래전부터 여성의 동의 없이 촬영되거나 유포된 피해촬영물이 유포돼 왔다" 글엔 20만8543명이 참여하기도 했다.

박 기자는 양진호 회장에 대해 "'몰카제국의 황제' 양진호 회장님, 성범죄, 성폭력 영상으로 1000억원대 재산을 모으셨더라"라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당신을 부러워할 듯하다. 자기는 늘 감시받는데, 양 회장님은 아무런 견제 없이 지금까지 질주했으니까"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오늘 기사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당신의 모든 걸 세상에 공개하겠다. 치사하고 더러워서 이게 실화인가 싶은, 그 모든 이야기를 말이다"라고 예고했다.

이후 양진호 회장 집 앞에 세워진 람보르기니, 롤스로이드 차량을 공개하면서 "디지털성범죄 영상과 성폭력 영상으로 부를 쌓아 괴물이 됐다"며 "람보르기니는 5억원이 넘고, 롤스로이드는 6억원이 넘는다. 반면 양 회장에게 맞은 전 직원은 작은 섬으로 도망가 좁은 원룸에 산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30일에는 양진호 회장이 퇴사한 직원이 자사 고객 게시판에 양진호 회장과 관련된 댓글을 달았다는 이유로 폭행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사무실에서 진행된 무차별적인 폭행은 충격을 안겼다.

31일 공개된 위디스크 워크샵에서는 살아있는 닭을 직원들에게 날리면서 활을 쏘고, 1미터가 넘는 일본도로 닭의 몸을 베라고 강요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뉴스타파 측은 "해당 영상들은 양진호 회장의 지시로 촬영된 것"이라며 "기념품으로 보관하기 위해 촬영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양진호 회장 소유로 알려진 슈퍼카/사진=박상규 기자 페이스북
양진호 회장 소유로 알려진 슈퍼카/사진=박상규 기자 페이스북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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