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KEB하나은행장(가운데)과 주형철 한국벤처투자 대표(오른쪽)는 지난 8월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KEB하나은행  제공
함영주 KEB하나은행장(가운데)과 주형철 한국벤처투자 대표(오른쪽)는 지난 8월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KEB하나은행 제공
KEB하나은행은 이자 이익 증대, 우량 원화대출 성장, 하반기 핵심예금 증대를 올 하반기 경영 목표로 정했다.

[도약하는 금융산업] KEB하나銀, 벤처지원 강화… 기술금융 1위
올 상반기 전년보다 19.5% 증가한 1조1933억원의 순익을 올렸으나 하반기부터는 비용 절감 노력이 한계에 봉착해 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영업문화 및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 지역 본부 단위로 지역별 특화 전략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책임경영을 하고 있다.

인터넷·모바일 등 디지털 채널도 대대적으로 재구축하고 있다. 고객에게 더 쉽고 빠르게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영업채널과 4개 사업단(WM·신탁·외환·IB), 마케팅부문 간 연계 거래 체계를 구축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작업도 추진 중이다.

KEB하나은행은 정부가 핵심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생산적 금융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2020년까지 3년간 총 15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중소벤처투자, 신성장 4차산업, 창업·일자리 창출 등에 골고루 지원할 계획이다. 중소벤처투자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은행 내에 중소벤처금융부를 신설했으며, 은행과 금융투자가 협력해 중소벤처기업의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에 투자하고, 정부와 공동으로 조성할 예정인 혁신펀드에도 자금을 지원한다.

또 우수기술 보유 중소기업과 신성장·4차산업 선도 중소기업에는 3년간 약 13조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KEB하나은행의 이 같은 노력은 사회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금융위원회가 평가하는 상반기 은행권 기술금융 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72.8점을 기록해 1등을 차지했다.

KEB하나은행은 금융지원뿐 아니라 직접 벤처펀드를 조성해 유망 창업기업의 발굴부터 육성, 컨설팅, 교육, 금융지원까지 종합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일자리 창출에 나섰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8월 한국벤처투자(주)와 민간 주도 벤처투자 활성화, 중소·벤처기업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 지원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KEB하나은행과 한국벤처투자(주)는 1100억원을 공동 출자해 모(母)펀드를 조성하고 향후 개별펀드 결성 시 민간 출자자금을 더해 3000억원 규모의 투자재원을 마련할 전망이다.

공동 출자된 모펀드는 한국벤처투자(주)가 업무집행조합원으로 운용하며, 창업·벤처기업에 대한 후속투자 및 대규모 투자가 가능하도록 개별펀드(子펀드) 결성 규모 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펀드 위주로 선정·운영할 계획이다. 더불어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조성된 펀드가 투자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KEB하나은행은 5년간 1조원 규모로 저금리 대출해줄 방침이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유망 벤처기업들이 데스밸리를 극복하고 성공적인 사업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1조원 규모의 저금리 투자 연계 대출도 함께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