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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못생겨도 괜찮아"…'B급'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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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가치 떨어지는 농산물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
    전문 쇼핑몰도 늘어나
    프레시어글리에서 판매하는 사과.
    프레시어글리에서 판매하는 사과.
    일본의 피클 제조업체 진리(JINRI)는 2012년부터 못난이 채소를 모아 피클을 만들어 오고 있다. 맛에는 문제가 없지만 크기나 모양에서 상품성이 떨어지는 채소를 활용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본 식당이나 가정에서 크기나 형태가 고르지 않아 버려지는 농산물이 한 해 600만t에 달하는 만큼 식량 자원의 낭비를 막는 효과가 있다.

    국내에서도 외관에 흠집이 생기거나 크기가 작아 시장에서 제값을 받고 팔기 힘든 이른바 ‘B급 농산물’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국내 가정에서 소비되는 일반 과일 구매액은 2014년 이후 정체됐으나 ‘못난이 과일’ 구매액은 점차 늘고 있다. 도시 거주 1486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16년 이들 가구의 못난이 과일 구매액은 4년 전인 2012년에 비해 약 다섯 배 늘었다.

    파머스페이스는 못난이 농산물을 재배한 농가와 식품 가공업체를 연결해 주는 사회적 기업이다. 지난해 10월 못난이 농산물을 재배하는 농장과 가공업체를 직접 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150개 가공업체와 450개 농가 등 600여 개 업체가 등록돼 있다. 취급하는 농산물은 사과와 배, 콩, 고구마 등 25종에 달한다.

    수제 맥주 양조장에서도 못난이 과일이 활용된다. 농촌진흥청과 수제맥주 양조장 미스터리 브루잉은 지난달 ‘못난이 하홍 농가 에일’을 개발했다.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복숭아 하홍 품종을 활용해 못난이 과일의 바람직한 쓰임새를 연구하고 수제 맥주의 일종인 ‘팜하우스 에일’을 생산했다.

    못난이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도 늘고 있다. 프레시어글리는 크기나 모양에서 상품성이 떨어져 유통이 힘든 농산물을 산지 직송으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쇼핑몰이다. 유통업체에서 받아주지 않는 파프리카와 토마토, 사과 등을 최대 50% 저렴하게 판다. 한국농수산유통공사 관계자는 “못난이 농산물을 활용한 상품은 자원 낭비를 줄이고 농가 소득을 증대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소비자도 저렴한 가격으로 농산물을 소비할 수 있는 만큼 상생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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