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을 마시더라도 함께 곁들일 만한 디저트를 내놔야죠.” 늘어나는 카페 창업 속에서 디저트 메뉴가 매출을 올리는 돌파구가 되고 있다.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등 중고가 커피전문점 브랜드뿐 아니라 이디야 빽다방 등 중저가 브랜드도 디저트 개발에 나선 이유다. 가격대별 커피전문점의 점포 현황과 창업 성공 전략을 살펴본다.

◆스타벅스도 ‘디저트 카페’ 변신 중

음료 가격대가 높은 고급 커피전문점은 그 어느 때보다 디저트 메뉴를 강화하고 있다. 고가 카페 브랜드는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이 4000원대인 업체들을 가리킨다. 이 중 업계 1위인 스타벅스는 올 들어 매출 가운데 디저트 판매액이 20%를 넘어섰다. 투썸플레이스도 디저트 메뉴에서 나오는 매출이 전체 매출의 30%를 넘는다. 투썸플레이스는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를 내세우며 케이크 초콜릿 마카롱 등 완성도 높은 디저트를 선보이고 있다. 중대형 커피전문점은 커피와 어울리는 사이드 메뉴를 갖추며 수익을 올리는 추세다.

◆커피만큼 디저트도 소비

아메리카노 한 잔이 1500~3000원 정도인 중저가 커피전문점들도 디저트 메뉴 개발에 뛰어들었다. 28일 기준 매장 수 2300여 개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점포를 보유한 이디야는 베이글 베이커리 등 디저트 메뉴를 갖추고 있다. 이들 디저트 가격은 커피 메뉴 가격대와 비슷하지만 커피 가격 부담이 적은 만큼 디저트 수요도 많다는 분석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점포 100여 개를 추가로 여는 등 급성장 중인 커피베이 역시 커피와 음료 빙수 외에 샌드위치 메뉴를 강화했다.

저렴한 가격으로 저가 커피전문점 시장을 이끄는 빽다방은 기존 빽다방에 베이커리를 강화한 ‘빽스커피 베이커리’를 지난 18일 서울 신사동에 열었다. 다른 빽다방 가맹점보다 더 많은 디저트를 개발하고 제빵사가 직접 빵을 굽는 등 디저트류에 특화한 매장이다.

◆커피 향에 어울리는 디저트 맞춤

최근 카페 창업의 성공 여부는 디저트 메뉴 개발에 달렸다는 분석이 많다. 그러나 무턱대고 디저트 메뉴를 취급하는 것도 위험하다. 커피 풍미와 어울리지 않는 메뉴를 무리해 추가하면 역효과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조리하기 어려운 디저트도 인건비 상승 요인이 된다. 전문가들은 “반제품 등 전자레인지에서 간단히 데워 제공할 수 있는 메뉴를 갖추는 것이 점포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