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인 백화점 업체인 미쓰코시이세탄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지방 점포 운영을 포기하고, 도쿄 핵심지역에 자리 잡은 점포 운영에 회사 역량을 집중키로 했습니다. 경기개선과 방일 관광객 증가에도 불구하고, 고령화에 따른 인구 공동화가 진행되고 있는 지방도시 점포의 경우엔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1990년대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쓰코시이세탄홀딩스는 가나가와현 사가미하라시점과 니가타점, 도쿄도 후추점 등 실적이 저조한 3개 점포를 폐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방이나 교외 지역에 자리한 점포들이 1990년대 이후 수입 감소가 이어지면서 매출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사가미하라점과 후추점은 내년 9월에, 니가타점은 2020년 3월에 폐점합니다. 후추점 입점 업체들의 경우, 백화점 영업종료 후 상업시설로 전환키로 했습니다. 3개 점포 직원 853명은 원칙적으로 다른 점포로 전환 배치키로 했습니다.

지난해와 올해 초 지바점 등의 점포 영업을 종료하는 등 미쓰코시이세탄은 매년 1~2개 점포의 폐쇄를 결정했지만, 이번에 3개 점포의 무더기 퇴출을 공식화했습니다.

폐점이 결정된 점포들은 인구감소와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지방, 교외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사가미하라점은 1996년 정점 대비 매출이 50%줄었고, 도쿄 교외에 있는 후추점은 같은 기간 매출이 40% 감소했다는 설명입니다. 니가타점 역시 정점대비 50%나 매출이 쪼그라들었습니다.

앞으로 미쓰코시이세탄은 부유층과 외국인 관광객이 집중되고 있는 도쿄 도심지역 3개 점포에 경영 역량을 집중키로 했습니다. 이세탄신주쿠본점과 미쓰코시니혼바시점, 미쓰코시긴자점 등 일본을 대표하는 3개 점포에 회사의 역량을 모으기로 한 것입니다.

현재 일본 내 23개 미쓰코시이세탄 백화점 점포 전체 매출 중 이들 3개 점포가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절반 가까이 된다고 합니다. 미쓰코시이세탄은 약 100억 엔(약 1000억 원)을 투자해 이세탄신주쿠본점과 미쓰코시니혼바시점의 대규모 개조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지방 점포들의 매출이 감소 추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반면, 이들 3개 점포는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점도 주목됩니다. 이세탄신주쿠본점의 경우 올 4~8월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4.7% 늘었습니다.

일본 백화점들은 온라인 쇼핑 활성화 등의 영향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지방인구 감소와 고령화라는 인구구조 변화도 오프라인 업체에겐 부담입니다.

‘똘똘한’ 도쿄 핵심지역에 회사의 자원을 총동원하기로 한 미쓰코시이세탄의 전략은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요. 아니면 이마저도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는 한순간의 몸부림에 불과한 것일까요. 일본 대표 백화점이 위기의 순간에 꺼내든 경영전략이 어떤 결과를 맺을지 주목됩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