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쿠키 논란 /사진=온라인커뮤니티
미미쿠키 논란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즐겨 먹는 쿠키에 '장난'을 친 업체가 있어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디저트 업체로 SNS 상에서 입소문 난 '미미쿠키' 사건이다.

지난 2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현대판 봉이김선달 쿠키사건'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미미쿠키라는 인기 수제 과자점은 그동안 좋은 재료만 사용한다는 마케팅을 통해 육아맘들의 큰 인기를 얻고 있었다.

유기농 밀가루, 트랜스지방 제로의 생크림을 사용한다고 강조했다.

아이의 건강을 위해 유기농을 선호하는 엄마들에게 미미쿠키는 선풍적인 인기였다. 공동구매를 하기 위해 대기까지 해야했다.

미미쿠키가 디저트 업체들 사이에서 승승장구하던 어느 날, 한 구매자가 의혹을 제기했다.

미미쿠키가 코스트코에서 산 쿠키를 포장만 새로 해 수제쿠키로 속여 팔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외형이 매우 비슷했고, 이같은 생각을 가진 구매자들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미미쿠키 측은 "기존마트의 완제품을 구매해 재포장했다는 내용은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업체 측은 코스트코와 미미쿠키가 같은 곳에서 냉동 생지를 받아 모양이 비슷한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들의 해명에도 미미쿠키 환불 요청을 하는 구매자들이 속속 나왔다.

이에 업체 측은 처음 의혹을 제기한 구매자 말대로 코스트코 쿠키가 맞다고 인정했지만 그외 제품은 미미쿠키가 직접 만든 제품이라고 해명했다.

3시간 뒤 미미쿠키 측은 "코스트코 제품과 매장에서 구운 제품들이 판매가 되었다. 큰 이윤을 남기려고 시작한 일은 아니다. 서비스로 나가려고 했던 것을 맛있다고 해주시니 저희도 물량은 늘고 시판용을 섞게 되면서 하면 안 될 선택을 하게 됐다"고 인정했다.

쿠키 외 다른 제품은 '수제'라고 강조했던 미미쿠키. 하지만 연이어 롤 케이크 또한 재포장 제품이라는 의혹을 받았다.

한 구매자는 미미쿠키의 롤 케이크가 삼립에서 제조하는 시판용 제품과 맛이 같다면서 빵에 붙어있는 투명테이프까지 같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미쿠키 측은 "롤은 매장에서 직접 작업을 했었지만 물량이 많아지면서 하면 안될 선택을 하게 됐다"면서 "진작 밝히려고 했고 양심의 가책을 느꼈지만 거짓말이 아니고 솔직히 돈이 부족했다"고 사과했다.

업체는 3000원에 판매되는 삼립 롤케이크의 포장만 바꿔 6500원에 팔고 있었다.

7만원에 판매하던 핸드메이드 축하 치즈 케이크 또한 코스트코 수플레 치즈 케이크 위에 장식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미쿠키를 구입한 구매자들은 형사고발 위임장을 받고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미쿠키는 '폐점합니다'라는 글을 공지에 띄웠지만 소비자들의 분노는 여전한 상태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에 앞서 "사람의 건강으로 사기 친 미미쿠키를 신고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글쓴이는 "아이를 위한 제품이며 아이 태명까지 상호에 썼지만 알고 보니 마트에서 판매하는 쿠키 혹은 롤 케이크를 재포장해서 판매했다"면서 "매일 20세트에 가까운 수량을 공동구매 형식으로 판매했다"고 지적했다.

네티즌들은 "진짜 먹는 것 가지고 장난치지 맙시다", "아이 아토피 때문에 유기농 간식만 주려고 구매했는데 어이가 없다", "미미쿠키 뿐만 아니라 수제라고 판매하는 사람들 중 벌벌 떨고 있는 업체도 많을 것", "아이들 먹는 것으로 장난치는 인간은 없어져야 한다", "저 정도 사기라면 어수선한 틈을 타 해외로 야반도주할 수 있다", "업체 사장도 아이 키우는 부모라면서, 이런 일을 벌일줄은 몰랐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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